[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상반기 국산 신약의 처방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제가 강세다.
7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산 신약 17개 품목의 원외처방액은 1398억원으로, 이는 작년 상반기와 견줘 23.17% 성장한 수치다.
제약사 |
제품명 |
2018년 상반기 |
2019년 상반기 |
변동률 |
대원제약 |
펠루비 |
118억원 |
135억원 |
14.41% |
일양약품 |
놀텍 |
121억원 |
142억원 |
17.36% |
|
슈펙트 |
4억원 |
5억원 |
25% |
보령제약 |
카나브 |
195억원 |
210억원 |
7.69% |
|
듀카브 |
78억원 |
125억원 |
60.26% |
|
투베로 |
10억원 |
14억원 |
40% |
|
라코르 |
32억원 |
32억원 |
- |
LG화학 |
제미글로 |
150억원 |
160억원 |
6.67% |
|
제미메트 |
267억원 |
298억원 |
11.61% |
|
제미로우 |
1억원 |
2억원 |
100% |
종근당 |
듀비에 |
90억원 |
93억원 |
3.33% |
|
듀비메트 |
5억원 |
6억원 |
20% |
크리스탈지노믹스 |
아셀렉스 |
22억원 |
27억원 |
22.73% |
동아에스티 |
슈가논 |
21억원 |
29억원 |
38.10% |
|
슈가메트 |
20억원 |
36억원 |
80% |
일동제약 |
베시보 |
7000만원 |
3억원 |
329% |
씨제이헬스케어 |
케이캡 |
- |
81억원 |
- |
단일 품목 처방액을 기준으로 보면 LG화학의 당뇨 복합제 '제미메트'가 298억원으로 가장 높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제미메트는 전년 동기 대비 11.61%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다른 복합제인 '제미로우'는 2억원 처방되며, 전년 대비 100% 상승률을 보였다. 단일제인 '제미글로'도 올해 반기 160억원 처방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7% 성장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역시 눈에 띄게 향상된 성적표를 받았다. 카나브는 올해 상반기 210억원어치 처방되며, 전년 동기 대비 7.69%의 증가율을 보였다.
카나브와 함께 복합제인 '듀카브'와 '투베로', '라코르'도 상승세다. 듀카브의 경우 반기만에 100억원이 넘는 처방액을 기록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투베로는 지난해 상반기 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억원으로 실적이 40% 향상됐고, 라코르는 32억원으로 미세하게 올랐다. 카나브패밀리는 국내는 물론 해외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분야는 국내 신약 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산 신약 30호인 씨제이헬스케어의 P-CAB 계열 '케이캡'은 올해 3월 출시된 후 81억원 처방되며, 블록버스터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의료진의 관심이 예상보다 많아 공급 부족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PPI 계열 신약인 일양약품의 '놀텍' 역시 전년 대비 17.36% 오른 142억원의 처방 실적을 일궜다.
일양약품의 또 다른 신약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는 작년 상반기 4억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처방이 늘었으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대원제약의 소염진통제 '펠루비'도 두자릿수의 처방 증가율을 보였다. 펠루비는 올해 상반기 135억원 처방되며 118억원 처방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1% 성장한 모습이다.
종근당의 당뇨 신약 '듀비에'와 복합제 '듀비메트'도 처방이 꾸준이 늘고 있다. 단일제인 듀비에는 90억에서 93억원으로 3.33%, 듀비메트는 5억에서 6억원으로 20% 올랐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치료제 '슈가논'과 복합제 '슈가메트'도 큰 폭으로 처방이 증가했다. 슈가논은 작년 21억원에서 올해 29억원으로 38.1%, 슈가메트는 20억에서 36억원으로 80% 처방 규모가 확대됐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골관절염 치료 신약 '아셀렉스'도 상반기 2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2.73% 늘어난 것이다.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일동제약의 B형간염치료제 '베시보'는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처방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작년 상반기 7000만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처방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 신약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약, 즉 시장성이 풍부한 약을 개발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사원들도 신약을 판매할 때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제네릭과 달리 신약은 의료진도 관심이 많고 임상 데이터와 연구결과 등을 통한 근거중심적 마케팅이 가능해 더 적극 나서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