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SCM생명과학,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
3년 연속 수백억원 등 임상시험 지연 따른 경영난, "2024~2025년 본격적인 매출 발생"
2023.09.04 05:12 댓글쓰기



SCM생명과학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자본금과 유통주식수를 늘려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매출 발생 지연으로 10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M생명과학 최대주주인 송기령 사외이사는 신주 배정받은 물량(15%)에 대한 청약참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8월 22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3만4000주를 매도했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매도물량이 시장 예상보다 소규모로 진행됐다"며 "송 사외이사는 층분리배양법으로 생산된 고순도∙고효능 줄기세포에 대한 성공적인 연구∙임상 성과에 대한 임직원들 신뢰와 기대감을 시장에 알리기 위해 청약참여자금 마련을 위한 매도물량을 최소화해 증자 후 최대주주 지분율 17%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SCM생명과학은 앞서 지난 6월 보통주 신주 480만주를 발행하는 형태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증자 목적은 운영자금 조달과 채무 상환이다.


SCM생명과학은 당초 예상보다 임상시험이 지연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상장 첫 해인 2020년 161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021년 -122억 원, 2022년 -126억 원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추정 매출과 실제 매출 괴리율도 높아지고 있다. 2020년 82.5%였던 괴리율은 2021년 96.6%, 2022년 98.1%, 2023년(연환산) 99%로 늘어났다. 이는 상장시 계획한 영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실행되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SCM생명과학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임상시험 차질로 인한 매출 지연이 꼽힌다. 간경변 치료제는 임상시험이 중단됐으며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치료제는 기술이전 자진 취하로 당초 예상과 달리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SCM생명과학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중등증-중증 급성 췌장염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등이 남아 있다.


회사 측은 "중등증-중증 급성 췌장염의 경우 임상 2b상을 앞두고 있으며, 품목허가 후 상용화가 되면 이를 토대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은 한독과 협업해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인데,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 혹은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며 "2024~2025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임상시험 진입 시 최소 8~9년이 소요되고, 그에 따른 비용이 요구되는 만큼 연구개발 지연과 실패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발행주식수 증가로 인한 지분 가치 희석으로 통상 주가가 하락해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유상증자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차입을 늘리는 것보다 유상증자가 낫다고 판단했다"며 "주가 부양은 회사가 인위적으로 할 수 없다. 파이프라인 성과가 나오면 미래가치가 시장에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기령 사외이사는 창업주인 고(故) 송순옥 전 대표 부인이다. 지난해 송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초 송 이사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SCM생명과학 측은 유상증자로 상속세를 마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상속세 납부기한이 금년 6월까지였으나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9월에도 연장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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