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제약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제약업체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전문성을 더 강화하거나 다변화 전략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제네릭의약품 ▲전문의약품+신약개발 ▲의약품+헬스케어(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환인제약 등은 개량신약과 제네릭의약품 사업에 주력하는 제약사로 꼽힌다. 이들은 복제약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개량신약 사업 분야를 강화해왔다.
특히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가스티인CR정, 레보틱스CR정, 클란자CR 등 품목 확대로, 2019년 개량신약 비중이 매출의 약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의약품과 신약개발에 중점을 둔 제약사들은 대부분 상위제약사들이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 포함되며,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보다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반의약품과 함께 화장품으로 사업을 확장한 제약사들은 동국제약,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이다. 동국제약의 화장품 브랜드는 '센텔리안24', 일동제약은 '퍼스트랩', 동화약품은 '활명'이다.
동국제약의 경우 지난해 화장품 매출액이 8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동제약도 유산균을 원료로 한 화장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매출액이 23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동국제약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동영제(동국제약 영양 제작소 줄임말)'를 런칭, 피로개선 멀티비타민, 피부건강 항산화 멀티비타민 등을 선보였다.
일동제약은 2017년 3월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인 ‘지큐랩’을 선보이며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원제약의 경우 '의약품+건강기능식품' 형태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장대원'을 출시하며,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등도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업체들은 계열사를 별도로 설립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뉴오리진'은 유한건강생활로 독립 출범했고, 대웅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 역시 디엔컴퍼니로 속해 있다. 디엠컴퍼니는 윤재승 前 회장의 개인회사로 대웅제약 관계사로 분류돼 있다.
종근당 역시 종근당건강을 통해 런칭한 건강기능식품 '락토핏'이 국내 유산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문의약품 제조, 판매 등에 매진했던 제약사들이 자사가 가진 경쟁력을 고려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유나이티드의 경우 특화된 기술을 활용해 제품군을 확대해나고 있고, 동국제약과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은 일반의약품과 함께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규모가 큰 상위제약사들은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별도 법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중견제약사들은 내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은 정책 변수나 업계 환경 변화에 타격을 적게 받기 위한 위험 분산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