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 조사에 나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공정위는 지난 14일 광동제약과 오뚜기에 조사관을 보내 부당 지원 혐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가 중견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다수 집단의 부당 지원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연초부터 중견 기업집단이 승계 등을 위해 내부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등 부당 지원 행위를 중점적으로 감시해왔고 이번 조사도 그런 배경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의 경우 그간 부당 내부거래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다. 오너 2세인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이 관계사인 광동생활건강과 거래 규모를 늘리며 지배구조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이다.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 관계사로 현재 최성원 부회장과 특수관계자가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최 부회장 부인인 손현주씨가 사내이사로 있다.
광동생활건강의 주요 매출은 광동제약 제품을 구매해서 되파는 방식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거래 규모가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광동제약과 광동생활건강의 거래액은 2020년 87억 원에서 2021년 151억 원으로 173% 급증했으며, 2022년에도 연말 기준 광동제약에서 매입한 물량이 16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이 광동생활건강을 통해 광동제약 지배력을 확대코자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부회장의 광동제약 지분율은 6.59%에 불과하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17.64%에 그쳐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동제약이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광동생활건강을 현물출자해 지주사 지분과 교환하게 되면 최 부회장은 지주사 지분을 늘리며 지배력을 강화하게 된다.
공정위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 조사와 관련, 광동제약 관계자는 "정상적인 거래임을 성실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