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제약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계약 대상자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규모와 구체적인 조건 등은 현재 협의 중이다.
특히 인수에 나서는 사모펀드 운용사는 올해 LG화학 진단사업부 인수한 바 있어 관련 사업부 간 시너지는 물론 사업방향 등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대표 안재현)이 제약 사업부를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규모는 6000억원 규모다.
SK케미칼 측은 친환경 소재 사업인 그린 케미칼에 집중하기 위해 제약 사업 등을 담당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제약사업은 케미칼 내 비주력 사업이라는 판단이다.
이미 SK케미칼은 폐플라스틱 활용 친환경 소재 분야에 내후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번 사업부 매각이 해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목할 점은 이번에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글랜우드PE가 SK케미칼 사업부 인수 진행 이전에 LG화학 진단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제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글랜우드PE는 금년 6월 LG화학 진단사업부(새 회사명 인비트로스) 인수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세부사항 조율 등 인수절차 마무리에 들어갔다.
특히 글랜우드PE는 국내 대기업 계열사, 혹은 사업부를 분할한 후 인수(카브아웃,carve-out)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상승여력이 큰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자신감이 있다.
대기업의 경우 일부 비주력 사업부라는 인식을 가지는 사업부서들이 있지만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실적이 긍정적이거나 현금 흐름이 꾸준했던 매물이 많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SK케미칼 제약사업과 LG화학 진단사업부도 마찬가지다.
글랜우드PE가 추진 중인 인수는 제약과 진단 사업부로, 관련 산업으로 분류되는 두 사업부의 인수가 추후 소폭의 개선 작업 이후 어떤 식으로 성장하게 될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협의를 하고 있는 과정으로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별로 언급할 수 있는게 없는 상황”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