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기술수출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상반기에만 7건, 약 4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되면서 하반기에도 성과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7건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이 중 계약 규모가 1조원을 넘긴 건만 2건이다.
가장 규모가 큰 건은 HK이노엔,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OX40L와 TNF-α 타깃 이중항체 신약 'IMB-101(OXTIMA)'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이다.
업프론트 2000만 달러(약 276억원)를 포함한 총 계약규모가 9억4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이며,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주도 아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기술 도입 상대기업은 OX40-OX40L 시그널 저해제를 집중 개발하는 미국의 '내비게이터 메디신(Navigator Medicines)'이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3월 국 제약기업과 7억7000만 달러(약 1조200억원) 규모의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 중국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독점 판권 계약으로 아리바이오는 2024년 중반기부터 선급금(Upfront Payment) 1200억원을 일정에 따라 받게 된다. 이후 마일스톤과 판매에 따른 로열티로 9000억원을 받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미국 신약개발사 에보뮨(Evommune)을 상대로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계약금은 1500만 달러(약 207억원)로,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은 총 8200만 달러(약 1139억원),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총 3억8000만원(약 5212억원)이다. 총 계약금액은 4억7500만 달러(약 6558억원)가 됐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3일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Debiopharm)에 신규타깃 ADC용 항체 'GENA-111'을 총 586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계약을 통해 디바이오팜으로부터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68억8250만 원) 및 개발,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로열티를 받게 된다.
알테오젠은 지난 2월 MSD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ALT-B4)'의 라이센스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2020년 6월 24일 MSD와 체결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ALT-B4) 비독점적 라이센스 계약의 조건을 일부 수정해 합의한 것이다.
알테오젠은 변경계약 합의에 따라 2000만 달러(약 267억원)을 받는다. 이후 상업 개발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은 최대 4억3200만 달러(약 5743억원)를 증액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 1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와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1억 달러(약 1300억원),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2억500만 달러(약 2700억원)로 총 계약 규모는 3억500만 달러(약 4000억원)이며, 리듬사 연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매년 별도로 수령한다.
넥스아이는 지난 3월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전임상 단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XI-101'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이나 계약금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공개된 기술수출 계약금 규모는 총 4조40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건수는 총 16건, 계약금은 6조25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총 21건, 7조707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반 4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되면서 3년 연속 기술수출 총액 규모가 3년 연속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