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우울증과 조기 치매 발병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팀은 최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중년 여성의 조기 발병 치매 위험이 일반인 대비 2.5 ~ 2.7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40세에서 60세 사이 폐경 전 여성 94만6931명과 폐경 후 여성 67만4420명을 대상으로 약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우울증이 동반된 여성은 우울증이 없는 여성에 비해 조기 발병 치매 위험도가 높았고, 특히 초경 나이가 늦거나 폐경 나이가 빠를수록 그 위험도는 증가했다.
조기 발병 치매는 일반적으로 65세 이전에 진단되며, 최근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중년여성 우울증이 이러한 조기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밝혀냈으며, 호르몬과 관련된 생리적 변화가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유정은 교수는 “우울증이 동반된 여성, 특히 조기 폐경 등으로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조기 발병 치매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