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재확산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진단키트 및 의약품 수급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는 관련 업계의 의료제품 공급 및 생산 동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감염병 관련 의료제품 공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이 같은 결과를 전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월 둘째주 148명에서 이달 둘째 주 1359명으로 9배 증가했다.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유행 속도가 빨라져, 월말에는 지난해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식약처도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의료제품 수급 모니터링에 집중하며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식약처는 팬데믹 당시부터 제조사로부터 매주 기침가래약, 종합감기약 등 1665품목의 생산· 수입·판매·재고량을 보고받으면서 꾸준히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의약품의 수급을 밀착 관리하기 위해 의약품안전국에 의약품관리지원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치료제 재고가 부족해 대체재로서 감기약 수요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하고 있다.
감기약은 식약처와 보건복지부, 제약바이오협회, 의·약사가 참여하는 '의약품 불안정 대응 민관협의체'는 물론 정부가 꾸린 코로나 대책반 등에서도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최근 감기약 생산 및 공급 동향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코로나 환자 증가로 인해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상이 감지되면 민관협의체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은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진단키트 상위 9개사 조사 결과, 8월 중순 이후 생산량 증가"
코로나 재확산과 함께 진단키트 부족 현상 및 가격 폭등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식약처 의료기기안전국에서는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팬데믹 당시 공중보건 위기대응 개발 촉진 및 긴급 공급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유통개선 조치 이후 처음 시행된 것이다.
지난 8월 8일부터 16일까지 상위 9개의 제조 회사가 생산해 시장에 출고한 자가 진단키트는 257만개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하자 생산량이 최대 3배 늘어난 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진단키트 업체들과 이야기해보면 엔데믹 이후 시장에서 수요가 적었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많이 생산하지 않았다"면서 "국내 진단키트 제조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하면 공급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 2022년 팬데믹 당시 국내 제조사들은 한 주에 최대 약 4000만개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한 바 있어, 향후 감염이 확산돼도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식약처 판단이다.
이밖에도 식약처는 코로나 백신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향후 국가출하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필요한 긴급사용승인 건이 발생된다면 질병관리청과도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각 담당과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의료제품들 수급이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