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바이오 시장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75% 이상 증가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제약·생명과학·헬스케어)에서의 M&A(인수합병) 거래 규모 및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M&A 거래금액은 약 18조 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거래는 총 203건이 이뤄졌다. 직전 연도 대비 거래금액은 75%, 거래 건수는 9% 증가했다.
국가임상시험재단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위해 발행한 13조원의 신주 발행 가치 등이 성장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며 이른바 ‘통합 셀트리온’을 출범시켰다. 렉라자 FDA 허가 등 세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유한양행 등도 인수에 적극 나섰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300억원을 투자해 신약 개발기업 프로젠의 지분 38.9%를 확보한 바 있고, 같은해 11월엔 이뮨온시아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 270억원을 투입했다.
이 외에도 디엑스앤브이엑스도 신약 개발기업 에빅스젠 인수, 시지바이오는 정형외과 의료기기 업체 이노시스를 인수했다.
국가임상시험재단은 “거래액 2000억 이상인 대규모 M&A, 국내 기업이 미국 등 해외 투자, 해외 기업을 인수 건수가 늘었다”라며 “규모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존 전문의약품 중심 사업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협력 등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도 ADC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싱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대형 제약사는 자체 개발 신약(펙수클루, 엔블로, HM43239, 리수테가닙 등)을 직접 라이선스 아웃하기도 했다.
다만 국가임상시험재단은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M&A가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내 중심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한계라고 분석했다.
국가임상시험재단은 “제약·바이오기업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위한 IT 융복합, 우주 관련 사업, 식품기업의 레드 바이오 사업 확장 등 이종 산업 간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 노력이 엿보인다”며 “전체 M&A 사례 중 여전히 국내 기업 간 거래가 대부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