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티니코 '인수'…의료기기 사업 강화
작년 4곳 이어 신년 추가로 계열사 53곳…신사업 확대 집중
2025.01.10 19:06 댓글쓰기



HLB그룹이 지난해 4개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초탄성 니티놀(Nitinol) 소재 전문 제조기업 '티니코' 인수에 나서며 계열사를 53곳으로 확장했다.


HLB생명과학은 "초탄성 니티놀 소재 전문 제조기업인 '티니코'를 인수하고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한다"고 10일 밝혔다.


HLB생명과학은 강지훈 티니코 대표이사가 보유한 회사 지분 100%를 170억원에 인수한다. 현금 50억 원과 전환사채(CB)로 대금이 지급된다.


니티놀은 니켈과 티타늄을 합친 소재로, 일정한 온도에서의 형태 복원력이 탁월해 대표적 형상기억합금으로 꼽힌다. 형상기억효과와 초탄성뿐만 아니라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의료기기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티니코 인수로 기존에 주사기·주사침·필터주사기 중심의 의료기기사업을 척추삽입 임플란트, 무침 약물전달기 등 정형외과 의료용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HLB 그룹의 계열사는 총 53곳이 됐다. 


HLB는 지난해에도 ▲비임상 GLP 독성시험 전문기업 크로엔(현 HLB바이오코드) ▲초정밀 진단기업 바이오스퀘어 ▲카이스트 학내 창업기업 뉴로토브 ▲산업용 효소 생산기업 제노포커스(현 HLB제넥스) 등 총 4개의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HLB는 기술력 있는 기업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HLB바이오코드를 통해서는 비임상 영역 서비스를, 바이오스퀘어를 통해서는 면역진단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뉴로토브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까지 확대하고, HLB제넥스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기능성 화장품 사업 등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HLB가 지난해부터 인수한 기업 대부분이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 즉각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내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HLB제넥스는 지난 2023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3억6000만 원을 기록했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023년 말 기준 228억 원에서 지난해 6월 말 기준 75억 원으로 줄어드는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LB바이오코드는 2022년 영업이익 4억 원에서 2023년 영업손실 2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8억 원에서 2023년 3억 원으로 줄었다.


바이오스퀘어는 2022년 21억 원, 2023년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인수한 티니코의 경우 2022년 3억 원, 2023년 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HLB 전망은 외형 확장보다 간암신약 '리보세라닙'의 FDA 허가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LB는 지난해 5월 17일 미국 FDA로부터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허가를 신청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CRL(보완요구서한)을 받았다.


이에 HLB는 "내부적으로는 FDA 보완 요청이 없었고,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제출할 것을 FDA가 권고한 만큼 Class 1을 통해 올해 안에 허가를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Class 2로 분류되면서 당초 기대보다 일정이 지연돼 올해 3월 20일경 승인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HLB가 잇단 기업 인수로 외형 확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올해도 적잖은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진행되는 만큼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리보세라닙' 승인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