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분쟁 종식…모녀(母女) '경영권 강화' 속도
임종훈 사장, 킬링턴에 지분 192만주(672억) 장외매도 계약 체결
2025.02.20 05:52 댓글쓰기



지난 1년간 이어진 한미약품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가운데 형제 측이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있다. 이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측 우호 지분이 확대되며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전 대표이사)는 킬링턴 유한회사에 주식 192만주를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가격은 주당 3만5000원으로 주식 매각 금액은 총 672억원 규모다.


킬링턴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4인 연합을 맺은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이다. 


같은 날 개인 신동국 회장은 킬링턴 주식 100만주를 장외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1주당 3만5000원으로 취득 금액은 350억 원이다. 


이에 따라 4인 연합 측 한미사이언스 우호 지분은 지난달보다 2.79%포인트 늘어난 57.20%로 확대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신동국 회장의 지분율은 14.97%, 킬링턴 유한회사 9.85%, 임주현 부회장 9.15%, 송영숙 회장 4.99%, 임성기재단 3.07%, 가현문화재단 3.02% 등이다.


형제 측 지분은 감소하고 있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코리그룹 회장)는 지난해 12월 4차례에 걸쳐 14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장내매도한 데 이어 신 회장과 킬링턴에 1265억 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팔면서 지분율이 6.79%가 됐다. 


임종훈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314억 원 규모의 지분을 시간외매매하고, 이번에 672억 원 매도하면서 지분율은 9.27%가 됐다.


업계에서는 형제 측이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너일가는 임성기 전 회장이 지난 2020년 8월 별세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주식 2308만여 주를 상속받아, 54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송 회장이 약 2200억 원, 임종윤·종훈·주현 세 자녀가 각각 약 1000억 원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들은 상속세를 5년간 분할해서 납부하기로 해 지난 4년간 이를 납부했으나, 아직 약 2000억 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경영권 안정화 전망…3월 정기주총 주목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종훈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창업주 가족 일원으로써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4인 연합은 다음달 열리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개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분쟁 당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5명, 모녀 측 4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모녀 측은 지난해 11월 주총에서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고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코자 했으나 신 회장만 선임됐다.


임주현 부회장은 다음달 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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