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고 vs 중외, '공기청정기' 시장서 격돌
2003.10.13 10:53 댓글쓰기
병의원용 공기청정기 시장을 놓고 국내 대표적인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솔고바이오메디칼과 중외메디칼간 경쟁이 불붙었다.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내년 5월부터 종합병원이나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관리가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병의원용 공기청정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들 업체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외메디칼과 솔고바이오는 기존 의료기기 사업을 통해 구축한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병의원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먼저 솔고바이오는 지난 5월 플라즈마 멸균방식의 공기청정기 '풍경(風磬)소리'를 출시, 6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솔고바이오의 '풍경소리'는 40평 내외 아파트 거실 기준의 용량으로 나노실버필터와 헤파필터 및 자체 개발한 고성능 플라즈마 반도체칩을 이용한 7단계 멸균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7단계 멸균방식을 통해 미세먼지, 곰팡이균, 환경물질(SOx, NOx) 및 병원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솔고바이오는 공기청정기 사업을 위해 관련 전문업체인 (주)위닉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후속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공기청정기 공급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7·8월 여름철은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 사업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을로 접어든 이달부터 공기청정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 전국 2천여개 거래처 병원과 전국 140개 헬스케어대리점을 활용해 적극적인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솔고바이오에 비해 후발주자인 중외메디칼은 최근 7단계 살균·청정시스템을 갖춘 공기청정기 제품 '에어스텔(Air-stel')을 출시, 병의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외메디칼에 따르면 이 제품은 1단계 항균 프리필터부터 헤파, 카본, 실버나노, 광촉매 필터 등 총 5단계 필터로 구성돼 미세먼지와 유해사스, 발암물질, 냄새 등을 제거하는 공기청정기기능을 갖췄다.

또 인체에 해로운 병원균과 감염균을 지속적으로 살균하는 UV살균시스템, 그리고 오존발생이 전혀 없는 특수 음이온 발생장치를 장착해 많은 양의 자연계 음이온을 보다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중외메디칼은 이 달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한 대형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내달경 가정용 소형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중외메디칼 관계자는 "이 제품은 타사의 제품과 달리 오존을 발생시켜 살균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최근 산업기술시험원에서 실시한 에어스텔의 살균성능 시험결과 우수한 살균성능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사스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공기청정기 성수기인 가을철이 겹치면서 병의원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들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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