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의료정보 시장서 벼량끝 대결
2003.09.30 11:03 댓글쓰기
의료정보화 시장을 놓고 국내 굴지의 SI전문업체인 삼성SDS와 LG CNS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과 LG는 이미 웬만한 사업 부문에서 경쟁관계가 구축된 지 오래다.

의료정보화 사업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이라는 막강한 베이스캠프를 구축한 삼성SDS가 LG CNS보다 한참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후발주자로 뛰어든 LG CNS가 의료정보 전문업체들과 공조체계를 구축,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지금은 서로 비등한 경쟁을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양사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접전장은 경희의료원과 연세의료원 두 곳이다.

▲경희의료원=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들어간 경희의료원의 전의무기록시스템(EMR) 구축 프로젝트에는 당초 삼성과 LG는 물론 비트컴퓨터, 한화, 현대정보기술, 하이케어시스템즈 등이 참여, 최종적으로 삼성과 LG, 하이케어 등 3개 업체간 막판 경쟁체제로 판이 짜여졌다.

이 과정에서 LG가 하이케어측과 공동컨소시움 구성을 기획, 결국 경희의료원의 EMR 구축 프로젝트는 삼성과 LG·하이케어 컨소시움간 수주 경쟁이 돼버렸다.

경희의료원의 EMR 프로젝트는 양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EMR 시장이 초기단계인 현 시점에서 경희의료원의 사업을 수주할 경우 올 하반기부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병원의 EMR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희의료원의 경우 단순히 EMR만 새로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고덕에 신축중인 제2의료원의 경우 OCS, PACS, ERP 등 종합적인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1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쉽사리 놓칠 수 없는 사업임에 분명하다.

LG CNS는 일단 EMR 전문업체인 하이케어시스템즈와의 공조를 통해 전자의무기록시스템 구축에 전문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인피니트 등 협력업체를 통해 PACS와 OCS 부문에 있어서도 강한 자심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SDS는 자체적으로 EMR 솔루션을 갖고 있으며, 또한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대형병원의 EMR 구축 경험이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이미 예전부터 OCS 부문에 있어서 경쟁력을 확보해왔고, PACS 역시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전문업체와 컨소시움을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의료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세의료원= 삼성과 LG가 맞붙은 두 번째 격전장은 연세의료원이다.

연세의료원은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새병원의 종합의료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미 몇 해 전부터 내부적으로 사업계획을 검토해왔고, 올 하반기중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료원이 추진중인 종합의료정보화 사업은 일반적인 의료정보시스템부터 EMR, DW(데이터웨어하우스), KMS(지식경영정보시스템) 등 사업 규모가 방대하다.

따라서 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의료정보화 사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뿐더러 향후 추진되는 대형병원의 유사한 프로젝트 수주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아갈 수 있다.

삼성SDS는 최근 이 프로젝트에 대비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정보화 프로젝트에 최대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 CNS는 2001년 말 원주기독병원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계기로 연세의료원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더욱이 최근에는 연세의료원 산하 치과병원의 OCS 업그레이드사업과 PACS 구축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종합의료정보화 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 삼성과 LG간 의료정보 시장을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이 어느 쪽의 승리로 돌아갈지 그 결과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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