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업체, '돈이 안돌아' 자금경색 심화
2003.08.26 03:47 댓글쓰기
중소병원과 이들 병원을 상대로 하는 업체에 자금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병원의 유동성이 악화되다 보니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도미노 현상이 야기되면서 관련 업계마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 들어서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특히 병원들의 경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자금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방의 일부 중소병원들은 매물로 나오고 병원에 따라서는 구조조정에도 착수, 그 여파가 업계에도 미쳐 중소업체들의 줄도산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 수요가 많아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부 업체는 자금 조달에 혼신을 쏟고 있지만 결제 지연과 어음 연장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로 병원급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A업체는 요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병원에서 수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신규 발주는 물론 기존 발주된 계약도 연기되는 등 상황이 매우 어렵다.

회사 관계자는 "병원에서 제대로 수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기존 어음도 결제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업체로 이어지는 이 같은 자금사정의 악화는 2차, 3차의 자금 경색을 유발하면서 의료계 전반적인 유동성 악화를 야기시키고 있다.

병원급에 의료정보 제품을 납품하는 B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회사는 6월들어 병원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결제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병원은 중소병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당분간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병원들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진짜 환자가 많이 줄었다. 심사는 까다로워지고 삭감도 많아져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이 계속적으로 지속될 경우 중소병원 및 이들 병원들을 대상으로 한 중소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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