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이어 2호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본격화
웰트, 한독과 불면증 공동진행…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슬립큐' 시작
2024.06.13 11:36 댓글쓰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가 국내 2호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 처방을 시작했다. 1호 제품인 에임메드 '솜즈'가 처방된 지 5개월 만이다.


한독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 6월 12일 처음으로 불면증 환자에게 '슬립큐'를 처방했다고 13일 밝혔다.


슬립큐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DTx, Digital Therapeutics)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그동안 제품명을 두고 '필로우Rx', '웰트-i', '슬립큐어' 등 다양한 이름이 붙어왔지만 최종적으로 '슬립큐'로 확정됐다.


슬립큐 총 판권은 한독이 보유하고 있다. 한독은 세브란스병원 외 다른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슬립큐 처방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8월 이후 본격적인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슬립큐 처방 가격은 앞서 처방을 시작한 에임메드 '솜즈'와 유사하게 1회 치료 주기인 6주 기준 20만~25만원 수준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급여 적용 인지행동치료 6주간 환자 본인부담금 50~60만원선보다 낮게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슬립큐를 처방받은 환자는 앞으로 6주간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골자로 한 치료를 받게 된다.


환자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수면 패턴을 이해하고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CBT-I는 미국, 유럽, 호주, 한국 등 다양한 나라 불면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만성 불면증 일차치료로 권고되는 비약물적 치료법이다.


수면 제한 요법, 자극 조절 치료, 인지 재구성, 이완 요법, 수면 위생 교육 등을 통해 환자 행동 및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다.


하지만 처방 후 집에서 복용하면 되는 약물 등과 달리 직접 의료기관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해 시·공간 제약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슬립큐는 CBT-I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해 환자 치료 참여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슬립큐는 불면증 환자를 대상 임상시험에서 수면 효율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효과를 보였다.


슬립큐로 치료를 받은 불면증 환자군은 7주 시점에 수면 효율 비율이 기준선 대비 약 15% 증가했다. 수면 효율은 환자의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객관적, 정량적 지표다.


웰트 강성지 대표는 "슬립큐 첫 번째 환자 처방은 의미있는 진전이다. 슬립큐 불면증 치료 이점과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가며 디지털 치료기기가 의료 현장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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