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휴마시스‧엑세스바이오 등 진단키트 관련 기업이 미국에서 날아온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조달청(DLA)에서 발표한 신속진단키트 공급계약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포함된 것이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를 미 조달청에 대규모 공급하게 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셀트리온 측은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공급을 시작하며, 공급 규모는 최대 7382억원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델타 변이의 급속 확산과 함께 백신 접종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신속 진단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백신 신규 접종 속도가 전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까닭에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준이 까다로운 미 국방부 조달 사업에 공급업체로 참여했다는 사실은 셀트리온의 기술력과 공급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만큼 이번 공급계약 이행에 집중해 셀트리온 진단키트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과 함께 공동 개발사인 휴마시스의 코스닥 지수가 크게 올랐다. 휴마시스는 23일 개장 직후부터 10%대 상승세를 기록한 데 이어, 10시 42분 기준 1만815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1만4700원 대비 23.47% 상승했다. 셀트리온 코스피 지수도 28만5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45% 올랐다.
이번 미 조달청의 신속진단키트 계약 발표로 주목받은 기업은 휴마시스뿐만이 아니었다. 엑세스바이오도 이번 호재로 상승세를 타는데 성공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진단키트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9년 팜젠사이언스(당시 우리들제약)가 인수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 조달청 공급계약에 대해 간접적 수혜를 입었다.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달청은 미국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인트리보와 약 1억980만 달러(한화 약 1300억원) 규모의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인트리보와 지난 1월 약 769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팜젠사이언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부가 주최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참석해 미국 소재 자회사 엑세스바이오, 미국 벤처 아이비파마(IVY Pharma)와 ‘코로나19 백신 공동개발 및 상업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MOU는 팜젠사이언스와 엑세스바이오가 아이비파마가 진행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 바이오시밀러 개발 프로그램에 투자‧참여해 품목 허가까지 완료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어느 백신을 오리지널로 할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팜젠사이언스 관계자는 “포괄적인 협력이 백신 개발 초기단계부터 상업화 이후까지 확장되고, mRNA 코로나19 백신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더 경제적이 빠르게 백신을 공급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