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는 바이오 회사 지분 투자를 늘리며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씨젠은 기존 사업을 공고히하는 등 ‘내실경영’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브랜드를 확장하는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접근법은 다른 만큼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 회사 지분 투자 확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씨티씨바이오 주식 156만5711주 사들여, 지분율 총 6.5%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인 조영식 의장이 지분 전량을 가지고 있는 투자사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1996년 창립해 동물약품, 인체약품, 사료첨가제 및 단미보조사료, 건강기능성식품 제조, 판매하는 업체로 미생물발효기술, 약물코팅기술, 약물전달기술등 다양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단숨에 씨티씨바이오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조 의장의 추가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바이오 회사 지분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9월에는 연속 혈당측정기 개발회사인 약 38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브라질 2위 진단기업 에코디아그노스티카 지분 100%를 약 47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특히 자회사 바이오노트를 지렛대로 삼아 바이오 회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16.2%를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만 엔에이백신연구소(20억원), 씨티씨바이오(36억원), 셀리드(71억원), 상하이 로히 바이오테크놀로지(68억원) 지분을 취득했다.
여기에 2015년 신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한 파마리서치바이오에도 1000만 원을 투자해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이처럼 바이오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 국면이 안정화를 찾자 실적도 함께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회사는 매출 5267억 원, 영업이익 249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36%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또 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회사 강점을 살려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젠, M&A 대신 분자진단 사업 공고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국내 진단키트 시장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씨젠도 코로나19 종식을 대비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씨젠의 경우 활발한 M&A 대신 분자진단 사업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100개 진단시약 개발을 목표로 하는 등 기존 분자진단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실제 씨젠은 지난해 ‘분자진단 생활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이후 주목할 만한 투자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씨젠은 현재 전 세계에서 바이오 전문가 누구나 씨젠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진단시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개발 툴’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현지 시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분자진단이 모든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생활화를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신규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M&A 및 지분투자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두고 있다는 게 씨젠 측 설명이다.
씨젠 관계자는 “아직까지 발표할 만한 인수합병 계획은 없지만 신사업 발굴을 위해 보유중인 자금을 활용해 자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씨젠은 지난해 2월 김번준 前 KT 재무총괄을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같은달 M&A 총괄 임원으로 박성우 부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관계자는 “향후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는 등 미래 성장기반을 위해 노력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