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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치료 위주 재활→AI 등 스마트 재활치료 확대'
최용근 네오펙트 이사 '고령사회 디지털 헬스케어 대세, 문제는 제도적 장벽'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가 새로운 보건의료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간 의사와 환자 간 대면치료가 주효한 방식으로 여겨졌던 재활치료 영역에도 딥러닝·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적용한 이른바 ‘스마트 재활치료’ 관련 기술 개발 사례가 소개돼 주목된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가 지난 29일 개최한 ‘2021 재활연구 국제심포지엄’에서 최용근 네오펙트 기술이사(단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재활과 돌봄 기술 세션에서 ‘비대면 시대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 재활’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용근 이사는 “딥러닝 기술로 모은 데이터와 현재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히는 원격의료 서비스가 결합돼 환자 맞춤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경험토록 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네오펙트는 원격 재활서비스를 지난 2010년부터 개발 중이다. 신경재활 관련 지식을 응용, 운동학습제어와 로봇시스템을 결합해서 뇌졸 중환자들의 재활을 지원한다.
특히 재활 게임 등은 스마트 재활기기와 연동돼 뇌졸중 환자들이 클라우드에만 접속 가능하면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구조다.
기존 대면 재활치료는 의사가 옆에서 직접 돕고 신체를 접촉하며 이뤄졌다. 이를 감안하면 비대면 재활 치료분야에서는 기기와의 연동 뿐 아니라 의사와 환자 간 원격 소통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이 관건으로 해석된다.
최 이사는 자사 손 재활기기 ‘스마트 글러브’ 사례를 소개했다. 이는 뇌졸중 환자들이 손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기기로, 의사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환자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안내한다.
초기 아시아·유럽 병원 등에 판매됐지만 ‘텔레리햅(TeleRehab)’ 플랫폼을 도입, 출시하며 환자가 가정에서도 이를 쓰며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6월 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홈 재활 분야 실증특례 첫 사례로 선정되고 금년 5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올 연말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디지털 치료제 ‘리해빗(Rehabit)’은 뇌졸중 환자들이 건강 생활습관을 체득하고 유지하도록 자가관리를 돕는다. 척추손상환자들이 손을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도 개발되고 있다.
초고령 사회 진입에 대비해 치매·인지 재활 분야도 활발한 개발 중이다. 이에 간병인의 대면 접촉 및 개입 없이 노인들이 게임하는 것은 물론 교류 및 학습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오펙트 ‘스마트 코치’는 3D 시점 인식을 활용, 노인들의 몸동작을 인식해서 보행 속도와 하지 근력 등을 측정한다. 노인들이 이를 통해 훈련·게임·평가 등 증강현실 콘텐츠를 즐기며 운동할 수 있다.
최 이사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가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도 장벽이 남아있고 보험사·임상회사·환자 등 많은 이해 당사자가 존재해 성장 속도가 타 산업에 비해 느린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