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대학병원 재직 치과전문의가 만든 치아교정장치가 국내를 넘어 미국 FDA의 인정을 받았다.
21일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환자 맞춤형 교정장치 ‘E-WIRE’는 지난 12월 보건복지부 보건신기술 인증(3년)을 받았다.
최근엔 FDA 의료기기 등록을 획득했다. 환자 맞춤형 ‘E-WIRE’를 개발한 이와이어라이너는 이화여대의료원 산학협력관 입주기업이다.
E-WIRE를 개발한 이와이어라이너 전윤식 대표는 이대목동병원 치과교정과 전문의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정년 은퇴했다.
기존 교정은 주로 치아 표면에 부착하는 사각형 모양의 교정 장치인 ‘브라켓’을 이용하는데, 금속 소재로 치아 전체에 붙이다 보니 통증과 이물감과 함께 시각적으로도 좋지 않다.
이에 대안으로 제시된 투명 교정 역시 심미적 측면에서는 보다 낫지만 이물감은 여전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E-WIRE는 이런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브라켓 대신 머리카락처럼 얇은 와이어를 활용, 필요한 치아에만 직접 부착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교정 장치가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 보기에도 좋고 통증, 이물감도 거의 없다. 브라켓 교정과는 달리 별도 유지 장치가 필요 없어 가격 경쟁력도 좋다.
전윤식 대표는 “35년 간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에 가슴 아팠다. 교정을 원하는 모든 사람이 통증이 거의 없이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 만들어 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이어라이너는 브라켓의 핵심만 발췌한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결과, 와이어를 코팅해서 탄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전 대표는 “수년 간 연구 개발과 임상 경험을 통해 개발한 만큼 벌어진 앞니, 삐뚤삐뚤 치열,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 등 어려운 교정이 필요한 분들도 보다 편하고 효율적으로 교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와이어라이너는 환자 개인의 치아 상태를 3차원으로 스캔해 정밀한 디지털 모델을 제작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지난 2016년 설립 후 국내외 핵심 특허를 출원하고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한 이와이어라이너는 일본, 베트남 등 국제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전 대표는 “이대목동병원 치아교정과 김민지 교수 등과 협업해 연구와 임상을 진행하면서 다른 대학병원 및 치과교정 전문 병의원과 협약 및 판매계약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