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청 팜피아가 나라를 망친다“며 대대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광고는 직접 식약청 팜피아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발표했던 성명과 광고보다 수위가 높다는 지적이다.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재규, 이하 비대위)는 22일 주요 일간지 1면에 광고를 내고 “식약청 고위공무원 47%가 약사출신, 팜피아가 나라 망친다”고 주장했다. 팜피아는 제약회사 이권을 위해 활동하는 약사 출신 부패공무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비대위는 식약청 고위공무원 47%가 약사 출신이고 이들 중 제약회사 이익을 위해 의료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부패공무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천연물신약을 ‘한약제제 신약 사기사건’으로 규정하고 팜피아가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국산신약을 개발하겠다며 식약청이 제약회사에 9020억을 지원했으나 모두 실패해 문제가 되자, 한약처방을 알약으로 모양만 바꾼 뒤 천연물신약이라고 허가를 내줬다는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1, 2상시험을 면제해주는 등 식약청 내에 온갖 편법과 탈법이 판을 치고 있으며 국민들 건강이 위협받고 있지만 제약회사는 수천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식약청 내 팜피아가 만든 엉터리 고시를 철폐하고 공직에서 파면시켜야 한다”며 “특히 한약제제를 가짜 양약으로 만든 식약청장, 바이오생약국장, 생약제제과장은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약을 다루는 기관이기 때문에 약사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며 “공식 대응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지난달 식약청 본청이 있는 오송에서 천연물신약 관련 고시 철폐,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국회, 부산지방식약청 등에서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