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케이프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생애주기별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휴먼스케이프(대표 장민후)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산부인과공공병원과 임신·육아 플랫폼 '마미톡'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하노이산부인과공공병원은 연간 4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150만건의 진료가 이뤄지는 베트남 북부 최대 산부인과로 꼽힌다. 마미톡을 통해 내원하는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지난해 2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다. 특히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인구총국(VNPA), 베트남의사협회(VMA)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공공병원 중심인 현지 시장에 특화된 영업전략을 세웠다.
눈에 띄는 성과도 냈다. 회사에 따르면 1년 차였던 지난해 말 베트남 현지에서 확보한 파트너 병원과 클리닉은 68곳이다. 올 상반기에는 150곳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하노이산부인과공공병원 진출로 올해 목표인 300곳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하노이를 비롯해 베트남 북부 주요 도시인 하이퐁, 빈푹, 네안 등 10개 지역의 주요 공공병원들이 마미톡을 도입하고 있다.
공공병원에서 마미톡 도입 이후 쌓인 사례가 다른 공공병원이나 현지 클리닉 공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중기 추진 과제였던 호찌민을 비롯한 베트남 남부 지역 진출 일정도 앞당길 계획이다.
정윤호 휴먼스케이프 베트남법인장은 "대형 공공병원인 하노이산부인과는 현지 시장 공략의 성패를 가를 주요 거점인 만큼 베트남 법인 설립 때부터 파트너 확보에 공을 들여온 곳"이라고 말했따.
이어 "하노이 주요 병원에 마미톡을 도입해 얻는 레퍼런스와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 영업 확대는 물론 호찌민 지역까지 확장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설립된 휴먼스케이프는 생애주기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이다. 임신·육아 플랫폼 '마미톡'과 희귀질환 통합 솔루션 '레어노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마미톡은 국내에서만 누적 사용자가 100만명에 달하는 임신·육아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기준 마미톡은 인도네시아에서 358곳, 베트남에서 117곳, 미국에서 116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누적 20만 명 이상 병원 인증을 받은 임산부 사용자를 확보했다"며 "베트남, 미국은 진출 초기라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지만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어노트' 사업도 순항 중이다. 최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약제비 지원 프로그램을 전면 디지털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협약으로 환자들은 일일이 서류를 준비하거나 우편 접수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앱을 통해 약제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레어노트는 희귀질환 환자 및 가족들이 1000여 종의 희귀질환에 대한 질환 및 임상 정보를 확인하고, 질병관리를 위한 증상일지를 기록하는데 이용된다. 휴먼스케이프는 레어노트를 통해 희귀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실제 희귀질환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정확한 진단까지 약 4.7년의 시간을 소비하고, 5명의 의료진을 거친다. 환자들 간 편차도 커서 10%는 진단을 받기까지 20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레어노트로 치료 적기를 지키고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가족들 삶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휴먼스케이프는 환자 단체와 접점을 확대하면서 '환자유래건강데이터(PGHD)'를 포함한 의료데이터 확보에 힘쓰고 있다.
휴먼스케이프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질환 인지도 개선,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자와 가족들이 겪고 있는 치료 관련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