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처방된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2억5000만정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약물을 처방 받은 환자 수는 128만명으로, 환자 1명이 1개 의료기관에서 9000정을 처방받은 사례도 있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처방된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2억4495만정이었다.
해당 기간 처방 환자 수는 128만명으로 1인당 평균 191정을 처방받았다.
의료기관 종별 처방량은 의원 2억3808만3715정, 종합병원 236만6569정, 병원 447만337정 등이었고, 1인당 평균 처방량은 의원 196.3정, 종합병원 93.4정, 병원 102.8정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 많은 양의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한 A의료기관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환자 3만3000명에게 1170만3639정을 처방했다. 하루 평균 약 3만2000정을 처방한 셈이다.
또 1인당 평균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B의료기관은 1명에게 761정을 처방했고, 처방 1건당 평균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C의료기관도 한번에 157정의 식욕억제제를 처방했다.
식약처는 마약류 식욕억제제의 경우 4주 이내 단기처방, 1일 권장 투여량 1~3정 등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의사 판단에 따라 추가처방이 가능하지만, 부작용 위험을 고려해 총 처방기간은 3개월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다처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한정애 의원은 “마약류 식욕억제제 오·남용은 중증 심질환 등 부작용 위험도 크지만 중독과 불법유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종합병원급에 비해 환자 1인당 평균 처방량이 많은 의원급부터 세심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