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 의료기기 업체들의 코스닥 이전상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잇단 악재로 찬바람이 불고 있는 주식 시장에서 리스크를 딛고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원텍, 프로테옴텍, 타스컴, 휴벡셀, 유투바이오 등 코넥스 상장 의료기기 업체들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원텍은 이미 코스닥 이전상장을 확정 지은 상태다. 회사는 최근 대신밸런스제8호스팩과 합병 절차를 마치고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원텍은 지난 15일 대신밸런스제8호스팩은 합병종료보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증권발행 실적보고서를 제출했다. 대신밸런스제8호 스팩은 지난달 12일 개최한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후 상호를 원텍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주식 매수 청구 기간이 6월 2일 종료되면서 합병 등기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합병 신주는 오는 30일 상장 예정이다.
1999년 설립된 원텍은 레이저·에너지 의료기기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축적해 온 의료용 레이저·에너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에는 적극적인 마케팅 홍보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실시해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계획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프로테옴텍도 최근 코스닥 이전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프로테옴텍은 앞서 2020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2021년 4월 14일 중단한 바 있다.
회사는 현재 기술 경쟁력을 보강하고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상장 트랙은 기술특례상장으로 빠르면 이달 중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기술평가 대상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알레르기 진단키트' 및 '항생제 감수성 진단키트'에 반영한 2가지다.
2000년 창립한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기와 면역력 진단기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핵심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2018년 12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당뇨병 치료제와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타스컴도 지난달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각각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회사 측은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2023년 내 코스닥 시장 안착을 목표하고 있다.
타스컴은 지난해 9월 1형 당뇨병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해 온 '이도바이오'와 체외 진단용 의료기기를 보유한 '타스컴'이 합병, 탄생했다.
현재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한 1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2년 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형 당뇨병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1/2a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당뇨병 환자 상태 변화 지표인 당화혈색소나 운동선수 근육 피로도를 가늠하는 크레아틴 등 생체 분자를 측정하는 체외 진단용 의료기기를 한국과 유럽 등 14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회사 측은 코스닥 상장에 성공, 진행 중인 1형 당뇨병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 개발과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 규모를 더욱 키워가겠단 계획이다.
휴벡셀과 유투바이오도 코스닥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척추 임플란트 업체인 휴벡셀은 내년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패스트트랙(신속상장)과 기술특례 등 2가지 방식을 병행해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2006년 설립된 휴벡셀은 2016년 코넥스 시장에 합류했다. 현재 척추 임플란트 특허 14건(미국특허 1건), UDI 특허 2건, 실용신안 2건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으나 최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요건을 충족해가겠단 계획이다.
실제 이를 위해 지난해 인수한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바이오리진과 시너지 확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이전상장 동력을 마련해가고 있다.
이밖에 헬스케어 IT(정보기술) 및 BT(바이오 기술) 융합기업 유투바이오도 최근 신항금융투자를 기업공개(IPO) 주간사로 정하고 코스닥 이전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유투바이오는 삼성메디슨 사내벤처 유비케어 창업주 김진대 대표가 2009년 설립한 회사다. 일반진단검사서비스와 분자진단검사, 의료 정보기술(IT) 등을 주력으로 한다.
유투바이오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전년 대비 2배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건실성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제품 판매 확대로 의미있는 실적을 거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다만 유투바이오는 올해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구체적인 일정을 확립한 상태는 아니다.
회사 측은 "신한금융투자로 주간사를 변경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