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 관련 젊은 의사들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안치현, 이하 대전협)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의료인으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슬픔을 겪은 유가족들에게 거듭 위로를 전하며, 언제든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대한민국의 왜곡된 의료체계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며 “정부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환자 안전문제를 외면했다. 이번 사건처럼 근본 원인은 덮어둔 채, 모든 책임을 일선의 의료진에게 전가하기만을 반복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역시 수사당국은 관련 의료진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함으로써 이들이 환자들에게 행해왔던 노력과 헌신을 처참하게 짓밟아 버렸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전협은 “전국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한 정부지원은 2011년 이후 6년간 동결됐다. 그 결과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연간 20억 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운영되고 있으며, 미숙아는 늘어나는데 신생아중환자실은 턱없이 부족해 모든 신생아중환자실이 과부하에 걸려있다”고 지적했다.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사건 조사 방향이 개인에게만 전가되는 악순환의 반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대전협의 입장이다.
대전협은 “이번 사고는 의료 인력의 부족, 그리고 정부의 안일한 감염관리방식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정부가 사건의 원인을 직시하고 의료진이 스스로의 일을 충실히 다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제공할 노력은 하지 못할망정 의료진에 대한 처벌로 사고를 무마하려고 한다면 앞으로 어떤 이들이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곳에서 일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왜곡된 의료 환경까지 면밀하게 조사해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함으로써,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맡은바 임무를 성실히 다 해 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