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찾은 의협회장 후보들 상호 '검증·공격'
선거 반환점 지나, '당선되면 비대위와 협조해서 대정부 투쟁 등 전개”
2018.03.08 06:18 댓글쓰기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후보자 토론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후보자 간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케어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대응 등에 대한 소신을 이미 밝힌 만큼 후보들의 개별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동시에 특정 후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면서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광주광역시의사회와 전라남도의사회는 7일 조선대병원에서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의사회, 충남도의사회에 이뤄 세 번째 개최되는 것으로, 후보자들은 이전 토론회들보다 한결 여유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특정 주제 없이 후보별 정견 발표 이후 한 후보가 다른 후보에게 질의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특정 후보에게 문제 제기를 하거나 정책 검증을 하는 상호 토론이 이뤄졌다.


김숙희-이용민, 특정 세력 지지·이전 투쟁 비하 ‘공방’


우선, 김숙희 후보와 이용민 후보는 서로 질의하면서 공방을 펼쳤다. 두 후보는 첫 지역토론회인 경기도의사회 주최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가 추무진 집행부를 비판하면서 김 후보를 두고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발언을 해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해당 발언에 김 후보는 “이 토론회장에 여의사도 적은데 시누이라고 표현한 것은 매우 거슬리며 옳지 못하다”라고 반박해 이 후보가 즉각 사과하기도 했다.


선공은 김숙희 후보가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의약분업 이후 투쟁은 모두 실패했다고 했는데 기존의 의협 투쟁을 부정적으로 보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용민 후보는 “제대로 된 투쟁은 회원들이 의식을 공유해야 한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의식화와 조직화가 돼야 한다”며 “그런 준비 없이 섣불리 결정한 투쟁은 실패한 투쟁이라는 의미다. 의협 내 투쟁전담부서를 설치해 대회원 홍보와 조직화에 힘을 기을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곧바로 반박했다. 이 후보는 “모 대학 동창회에서 ‘김 후보를 밀어줄테니, 고대의대도 우리를 선거에서 밀어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시도의사회장과 의협회장을 두고 바통터치를 하고 있는 것인데, 이런 구태의연함을 어떻게 보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숙희 후보는 “구태적인 작태”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의협회장에 도전하면서 세 가지를 약속했다”며 “후원금을 받지 않고, 자리 약속을 하지 않으며, 지킬 수 있는 공약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의사회는 대의원을 통해 선거를 하는데, 회장이라고 해서 누구를 당선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나”라며 “어떤 대학이 저를 지지하는 것은 제가 제대로 된 후보라서 지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추무진 ‘회원투표제’· 임수흠 ‘대의원회 개혁’

추무진 후보와 임수흠 후보는 공약의 방법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우선 추 후보는 회원투표제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임수흠 후보는 “추 후보는 이미지와 달리 회원투표제와 회원총회를 언급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추 후보는 “회원투표는 주요 사안이 있을 때 회원의 뜻을 반영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몇 년 전에만 해도 회원투표제를 어떻게 하고 어떤 회원들에게까지 투표권을 줘야 할지 논의가 됐다”며 “이번에는 이를 정관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동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추 후보는 “지난해 12월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위해 모인 회원들을 보며 회원총회도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의료계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정책이 나왔을 때 회원들이 뜻을 모은다면 지난해 12월과 같은 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수흠 후보는 대의원회 개혁에 대한 방향성을 밝혀야 했다. 기동훈 후보가 “20~40대 의사가 전체 의사의 70%
를 차지하는데 현 대의원 제도는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임 후보는 “기존 대의원회는 문제가 많다고 봤다. 그래서 회비를 5년 간 납부하지 않은 대의원회 2회 연속 특별한 이유 없이 총회에 불참한 대의원은 제명했다”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활성화하고자 했는데 잘 이용하지 못 했다”고 답했다.


이어 임 후보는 “3년 간 의장을 하면서 출석률을 점검했는데 대의원회 개혁을 하려면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며 “단지 정관개정특위에서만 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과거 있었던 대통합혁신위원회처럼 대의원회 구조에 대해서 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당선되면 한방에 재앙”·기 “회비 납부율 높인 경험”


투쟁 전문가를 자처하는 최대집 후보와 의협회장선거 사상 최연소인 기동훈 후보는 청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회원들의 두 후보가 의협이 직면한 현안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했다.


최 후보는 한의계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유용산 前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장이 한방대책에 대해 질의한 것이다.


최 후보는 “지난 2년 반 동안 김필건 전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제게 5회 가량의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저는 무고죄로 맞고소를 했다”며 “이외에도 한방 관련 고발이 여러 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저는 한의대 폐지론자이며 단계적 한방 폐지론자”라며 “제가 회장이 된다면 한방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동훈 후보는 회비납부율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청중 질의를 받았다. 강한 의협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비납부율이 필수적인데 어떻게 시행하겠냐는 것이다.


기 후보는 “회비납부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회원들이 의협에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적다”며 “오늘 토론회도 영상을 올릴 수도 있고 SNS를 통해 중계를 할 수도 있다. 의협은 이처럼 회원들에게 다가가는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 후보는 “회비는 각 의협이나 시도의사회, 시군구의사회 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저는 대한공보의협의회장 시절 회비납부율을 획기적으로 올린 경험이 있다. 이 부분에는 분명한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당선 뒤에도 문재인케어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저지를 위해 구성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기동훈 후보는 “비대위와 공조하고 업무의 인계 역시 적절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최대집 후보도 “당선되더라도 비대위가 정총 때까지는 투쟁의 중심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숙희 후보는 “비대위의 임기는 오는 4월 정총까지는 비대위가 제 역할을 하면서, 제가 당선될 경우 제 공약인 투쟁상설기구가 비대위의 역할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임수흠 후보는 “그동안 비대위가 얼마나 집행부와 삐걱였는지 알기 때문에 회장이 된다면 적극적을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용민 후보도 “당선이 된다면 당선자가 아닌 비대위원으로 최선을 다해 투쟁 일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추무진 후보는 정총까지는 비대위가 유지돼야 하지만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다시 회장이 가져야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추 후보는 “협상과 투쟁은 차기 회장이 힘을 갖고 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위는 정총 때까지 임무를 다 하고 새 회장이 투쟁과 협상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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