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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선거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일각에서는 화합을 위한 추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찮은 모습이다
.
실제 앞서 출사표를 던진 경희의료원 임영진 의료원장[사진 左]과 강남차병원 민응기 원장[사진 右] 모두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6일 관련 구비서류를 접수했다.
임영진 의료원장은 이날 오전 9시 10분, 민응기 원장은 11시 30분에 각각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병원협회 규정상 등록 순서에 따라 기호가 정해지는 만큼 임영진 원장이 1번, 민응기 원장이 2번을 배정 받았다.
두 후보 모두 등록 절차를 밟으면서 경선이 공식화 됐다. 물론 투표가 진행되는 내달 13일 이전에도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 그동안 치러진 역대 병원협회 회장선거에서도 단일화 사례는 드물었다.
병원협회는 1959년 설립 이후 대부분의 회장을 추대 형식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2000년대 접어들면서 치열한 경쟁구도로 전개돼 왔다.
지난 2000년 이후 경선을 치르지 않고 총회에서 추대로 선출된 경우는 제37대 박상근 회장이 유일했다. 1998년 제29대 노관택 회장 이후 16년 만의 일이었다.
역설하면 이 기간 동안 병협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는 얘기다. 실제 2000년 이후 8명의 회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경선은 매번 치러졌다.
제30대 라석찬 회장의 경우 노관택 前 회장과 경선을 치렀고, 제31대 김광태 회장은 故 한동관 관동대학교 의무부총장과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두고 마포 입성에 성공했다.
제32대 유태전 회장 역시 재도전에 나선 故 한동관 부총장과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 제33대 김철수 회장은 연세의료원 지훈상 의료원장을 누르고 병협 수장 자리에 올랐다.
절치부심하던 지훈상 의료원장은 다음 선거에 재도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후배인 박상근 백중앙의료원 의료원장과 경선을 치른 끝에 제3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제35대 회장선거는 가장 치열했다. 강보영(안동병원), 권영욱(천안충무병원), 김윤수(대윤병원), 백성길(백성병원) 등 중소병원 측 4명과 서울대병원 성상철 원장까지 총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기간 동안 권영욱, 김윤수, 백성길 후보가 중도 사퇴했고, 강보영, 성상철 후보가 막판까지 대결을 펼친 끝에 성상철 후보의 승리로 치열했던 선거는 막을 내렸다.
임원 선출위원이 13명에서 40명으로 대폭 늘어난 제36대 회장선거에서는 김윤수(대윤병원), 이상호(우리들병원), 홍정용(동부제일병원) 등 3명이 경선을 치렀다. 승리는 김윤수 후보의 몫이었다.
제37대 회장선거 역시 후보 등록 마감까지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중소병원 측에서 입후보를 포기하며 박상근 후보의 무혈입성으로 귀결점을 찍었다.
교체출마 원칙에 따라 중소병원 몫이었던 제38대 회장선거에는 홍정용 후보(동부제일병원)와 김갑식 후보(동신병원)가 맞붙었다. 선출위원들의 선택은 홍정용 후보였다.
제39대 회장선거는 일찌감치 임영진 의료원장의 추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막판 민응기 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출마 선언 후 공식행사에서 마주한 두 후보는 의미 심장한 악수를 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특히 회장선거 출마회견에서도 이들 모두 “페어 플레이를 통해 완주하겠다”며 중도 포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제39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선거는 오는 4월 13일 정기총회에서 선출위원 39명의 투표로 치러진다.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재투표를 실시해 유효투표의 최고득표자를 당선인으로 확정한다.
재투표에서 동표가 나올 경우 임시의장이 회장 당선을 지명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