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오늘(2일) 정식 출범했다.
최대집 제40대 의협회장은 이날 오전 상임이사회를 시작으로 공식 회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1일부터지만 노동절로 2일에 정식 취임식을 갖고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 수장으로 3년 임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최 신임 회장은 지난 3월 40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30%에 가까운 지지율로 당선됐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 전국의사총연합 등 의료계 재야단체에서 활동했지만 의료계 대표단체인 의협의 수장이 된 것은 파격이었다.
최 회장이 당선된 이유는 강경 투쟁을 앞세워 문재인케어를 저지하겠다고 천명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과거 노환규 전 회장을 당선시켰던 전의총의 조직력이 최 회장을 중심으로 결집돼 그를 의협 수장으로 만든 것이다.
문케어에 대한 강경 투쟁을 내걸고 당선된 최 회장에게 의료계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는 신임 집행부 출범 전부터 정기대의원총회를 통해 최대집 회장의 투쟁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기에 선거로 진행된 부회장단 선거에서는 전라남도의사회 이필수 회장, 부산시의사회 강대식 회장은 친(親) 최대집 성향의 인사들이다.
결의문과 선거를 통해 최 신임 회장이 대정부 투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 회장은 오는 20일 제 2차 전국의사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의 강경 노선은 수가협상 불참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탈퇴 의사를 밝힌 것에서도 드러난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최 신임 회장이 일방적으로 수가협상 불참과 건정심 탈퇴를 시사했다고 하지만 이미 선거운동 시절 공약 등으로 충분히 알린 바 있다”며 “대의원회에서 최 회장의 건정심 탈퇴를 권고한 만큼 힘을 실어주고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명 태극기단체로 불리는 극우단체 대표를 지낸 이력 등 최 회장의 정치 성향에는 많은 이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에 대해 “판문점 선언은 아무런 의미 없는 공수표”라며 “이런 결과를 내려고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의료계는 우려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이 선거운동 기간 “의협회장에 당선되면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의료인은 “의협회장이 된 뒤에도 야인일 때와 똑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멍청하거나 악의적인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또 다른 의료인도 “의협회장이 된 만큼 앞으로는 발언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