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안심센터 구축과 관리만으로 국민들이 치매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 국민이 치매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는 치매 교육상담료를 신설하고 적극적으로 병‧의원을 활용해야 한다.”
"지역별 상황 다른데 똑같은 잣대로 구축, 부작용 초래"
지난 14일 대한신경과의사회는 밀레니엄힐튼서울에서 대한신경과의사회 제29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신경과 병‧의원을 활용한 적극적인 치매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신경과의사회 이은아 회장[사진 中]은 “현재 전국에는 276개 치매안심센터가 구축돼 있다. 하지만 276개 센터는 지역별로 상황이 다르다. 똑같은 잣대로 인프라를 구축하다보니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1년만에 구축된 센터들 중에서 현재 가동되고 있는 곳은 극소수다. 인력충원이 안 돼서 제 역할을 못하는 곳들이 많다. 경남 지역에서는 센터가 구축되고 인력도 충원했는데 아무도 찾지 않는다고 한다. 역으로 수도권의 경우에는 수요가 너무 많아서 대기 기간이 길다”고 상황을 전했다.
치매안심센터 구축만으로는 효과적인 치매관리가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전국 각지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현실에 맞게 수정‧보완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필요성 공감하지만 방향에 문제 많아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병·의원 적극 활용해야"
이은아 회장은 “국가치매책임제도 의도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방향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소아과의 무료백신사업처럼 병‧의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에서 사령관과 장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싸우는 군사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전쟁을 이길 수 없다”면서 “신경과 병‧의원 의사들은 치매와 싸우고 있는 군사 같은 존재들이다. 이런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치매 진단과 치료에서 병‧의원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의사회도 발 벗고 나섰다. 대한신경과의사회는 치매 환자 상담의 매뉴얼을 제작하고 배포했다.
이은아 회장은 “의사회는 치매 환자 및 가족 상담 매뉴얼을 제작해서 배포했다”며 “치매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해야만 악화되지 않는다. 치매 증상과 비슷하다고 해서 약만 처방하면 밑 빠진 독의 물을 반만 막는 셈이다. 동반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치매 진료를 구체적으로 표준화해서 환자 및 가족 상담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치매는 특히 상담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경과는 치매를 주축으로 진료가 이뤄지는 진료과로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의 상담을 계속해왔다.이는 평균 30~40분 가량 소요되는데 그동안 이 상담‧교육 행위에 대한 수가를 인정받지 못했다. 의사회가 표준화된 매뉴얼을 제작‧배포한 만큼 향후 정부도 치매환자의 진료 질 향상을 위한 가족상담료 신설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