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오늘(8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제시한 7가지 요구안에 대해 "사실 좀 비합리적이고 무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수석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7개를 다 거부하는 것은 아니고 그중 합리적이고 당연히 해야할 것은 저희가 공감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수석은 "의료계가 의대 증원에 대한 의견을 모아서 가져온다면 우리는 유연한 입장"이라며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한번 살펴볼 수 있는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그대로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료계가 합리적 근거를 갖고 의견을 모아온 안(案)이 제시된다면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면담에 대해 "대화 물꼬를 텄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경청했기 때문에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고 피력했다.
장 수석은 박 위원장이 면담 직후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한 데 대해 "조금 실망스러운 반응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한마디로 대화가 끊겼다거나 부정적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첫술에 배부르겠느냐. 나름대로 대화했고 경청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대화를 이어가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비대위를 중심으로 의료계 단체가 목소리를 모으는 데는 "단일화된 의견을 모으려는 노력에 진전이 있는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반응했다.
장 수석은 "의료개혁을 논의할 사회적 협의체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며 "누가 들어오는 게 적절할지 협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저희가 속도를 내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인 안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절차상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일괄적으로 대규모 처분이 나가는 상황 자체를 사실 피하고 싶다.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