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코리아가 국내 당뇨병 관리 의료기기 시장에서 협업 관계를 이어온 한독과 결별했다. 지난 2019년 국내 판매 제휴 계약을 체결한 지 5년 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코리아가 제약사 한독과 진행해온 당뇨병 관리 의료기기 국내 유통 및 판매를 앞으로는 자체 수행키로 했다.
매드트로닉코리아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메드트로닉 한국 법인이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선 한독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당뇨병 관리 의료기기를 판매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한독과 연속혈당측정기(CGM) 국내 판매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마케팅과 유통을 위탁했다.
이후 2021년에는 한층 확대된 파트너십을 맺고 한독에 당뇨 부문 전(全) 제품 국내 마케팅과 유통 권한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한독, 현대그린푸드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당뇨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제품 광고, 홍보에 관한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드트로닉코리아는 한독과 협업 관계를 청산하고 직접 판매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당뇨병 관리 의료기기 시장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국내에서 자사 제품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특히 19세 미만 1형 당뇨병 관리 의료기기에 대한 보험 급여가 확대되는 등 당뇨 치료 환경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환자 및 고객과 소통 강화를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
업계에서도 메드트로닉코리아 직판 체제 도입에 관심이 높다. 그간 글로벌 기업들의 당뇨병 관리 의료기기는 일반적으로 국내 제약사가 맡아왔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덱스콤 제품은 국내에선 휴온스가 유통하고 있고, 애보트 제품은 대웅제약 판매를 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드트로닉이 직판 체제로 전환하면서 다른 경쟁 업체들의 유통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당뇨병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환자 관리 중요성도 커진 만큼 모든 환자 및 고객과 접점을 직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를 위해 당뇨사업부 전담 팀을 확장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한다.
메드트로닉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국내 환자와 의료진 등 고객과 거리를 좁히면서 고객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한독은 국내 바이오센서 기업 아이센스와 연속혈당측정기 국내 판매 제휴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한독은 지난달 29일 아이센스와 연속혈당측정기 국내 마케팅 및 영업에 관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센스는 국산 1호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독은 아이센스에서 개발한 연속혈당측정기를 '바로잰Fit'이란 제품으로 5월에 출시한다. 향후 후속 모델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독 관계자는 "기존 당뇨 포트폴리오와 함께 당뇨병 환자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을 제공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