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목에 칼 겨눈 노환규 의협회장 '울분'
15일 전국의사궐기대회, '36년 잘못된 의료제도 방치' 투쟁 독려
2013.12.15 15:03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15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개최된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는 동작을 하는 등 현 의료 정책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날 노환규 회장은 전국 의사들이 집결한 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통해 "정부가 만들어내는 정책들이 의료인의 목에 이렇게 칼을 대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궐기대회에는 부산, 전남, 충청 등 전국 각지의 의사들이 집결해 원격의료 저지 등을 외쳤다. 의협은 이날 참여 인원을 2만명, 경찰은 1만명으로 추산했다.

 

노환규 회장은 "병을 고치고 환자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숭고한 의업에 종사하며 환자 치료를 평생토록 보람으로 알고 살아온 의사들이 신음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에 의해 괴로워하면서 하루하루 울분을 삼키고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번 궐기대회는 비단 영리병원만을 막아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잘못된 의료제도, 그리고 이를 만들어 낸 관치의료를 타파하고 올바른 의료제도를 의사들의 손으로 바로 세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정부가 의료를 살리겠다며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그 정책들은 오히려 의료인의 목에 칼로 돌아오고 있다는 울분이다.

 

이에 노 회장은 "지난 36년 동안 잘못된 의료제도를 방치해왔다"며 "의사들이 최선의, 양심의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의로운 투쟁에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정부가 의사들의 소신진료를 뺏어갔고 결국 권위는 땅바닥에 떨어졌다"며 "의사들이 저항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원격의료로 진료권마저 빼앗아 가려고 한다"고 성토했다.

 

임 회장은 "원가이하 저수가 정책과 왜곡된 의료전달체계 로 대부분의 의원들이 근근이 버티고 있고 중소병원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며 "이로써 국민 건강은 빨간불이 켜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익숙해진 패배의식은 던져 버리고 앞으로 미래를 위한 행보에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자"며 "무너진 의료와 의권을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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