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처방전 리필제 시행' 강력 촉구
2007.09.12 22:05 댓글쓰기
약사들의 처방전 리필제도 실시 요구가 점차 거세져 다시 한번 의사단체와 약사단체의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12일 대한약사회는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개혁기획단을 방문해 만성질환에 대한 처방전 리필제도를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의사들의 집단 휴진에 대응하기 위한 약사들의 방편으로 기존의 먹던 약을 그대로 조제해 주는 처방전 리필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네티즌 의견교환 사이트인 다음 '아고라'에는 이같은 주장을 골자로 한 서명운동이 발의된 상태로 이는 각 지역 약사회 게시판 등을 통해 급속도록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운동이 시작된지 13일이 지난 현재(12일) 서명에 참가한 네티즌은 421명에 불과해 일반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

약사회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같은 의약품을 장기간 복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처방전을 발급하기 위해 매번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진료비를 지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약사회 박인춘 홍보이사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2005년 한해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만 34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들이 동일한 처방전을 받기 위해서 연간 9회 정도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이사는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하기 위해서도 처방전 리필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는 "약사회는 만성질환 환자가 무조건 같은 처방을 받는다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기도 한다"며 "만성질환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처방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약사회가 의사들의 집단 휴진 등을 이유로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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