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사 '인력난'…업무 과부하 '심각'
2007.05.29 21:40 댓글쓰기
병원에서 근무하는 약사들이 심각한 인력난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병원 약사인력의 법적 기준 개선 및 인력확충을 위한 수가제도 설계 연구'에 따르면 국내 병원약사 인력은 당초 정원보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약사인력 충원률 조사결과 종합전문병원 30곳의 평균 약사정원은 91.8명이지만 실제 근무약사 수는 29.5명에 그쳐 34.8%의 낮은 충원률을 나타났다.

41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정원 45.8명의 32.5%인 12.8명만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국내 일반병원 전체의 병원당 약사 수는 3.7명으로, 일본(5.9명)의 62.7% 수준이고 미국(10.1명)의 36.6% 수준이다.

특히 중소규모 병원의 약사 수는 1.8명으로서 일본(3.4명)과 비슷한 수준이고 미국(5.8명)의 31.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종합적으로는 한국의 병원당 평균 약사인력은 전체적으로 일본의 2/3 수준, 미국의 1/3 수준이며, 일본과 비교할 경우 대규모 병원의 약사인력은 비슷한 수준이고 중소규모 병원은 절반 수준으로 낮다.

이러한 현상은 병원약국의 약사인력 충원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가 미비하고 병원들의 약사 충원에 대한 의식과 관심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를 담당했던 경원대학교 의료경영학과 황인경 교수는 "조사결과 약사가 1명도 없는 병원이 존재할 정도로 국내 병원들의 약사인력 수준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은 환자에 대한 약제서비스의 양과 질 저하 및 불만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제도적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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