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일반약 슈퍼 판매 부추겨'
2007.05.16 21:35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가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약사회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일반의약품(OTC)의 슈퍼 판매를 부추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서울시약사회(회장 조찬휘)가 개최한 약국경영활성화를 위한 2차 좌담회[사진]에서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 저지는 앞으로도 계속 가능한 것인가'란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던 중 서울시약사회 유대식 정책기획단장은 이같이 발언했다.

유 단장은 "일반의약품을 슈퍼에서 자유판매 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자는 의견이 매번 의협쪽에서 나온다”며 "약사를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정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 단장의 발언에 좌담회 좌장을 맡은 문재빈 전 서울시약사회장이 "의협이 무엇 때문에 슈퍼 판매를 외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협과 슈퍼 판매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냐"고 의문을 표했다.

유 단장도 "의협과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는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다"며 "약사회와 대립되는 현안이 발생하면 압박을 가하기 위한 하나의 정치적 술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시약사회가 의협이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 지지를 약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빈 전서울시약사회장은 "약사회 차원에서 의협쪽과 많은 대화를 해야하지 않나 생각된다"며 의협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이어 유 단장은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가 제기되는 이유로 야간과 주말에 약국문을 열지 않는 것이 가장 크다고 본다"며 "약사회 차원에서 근무편성 시간표를 작성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약사회는 주말과 야간근무 약국을 지정해 약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담회에 패널로 참석한 약국체인 메디팜 허정 대표는 "근본적인 문제를 야기한 것은 약사들의 문제다"며 "약사회를 중심으로 대국민홍보를 강화하고 보다 적극적인 복약지도로 신뢰성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영숙 약국환경개선추진단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는 막아야 한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며 "만약 이 제도가 시행된다면 약국의 가장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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