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 '의료계와 달리 우리는 꺼릴게 없다'
2007.04.25 21:53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의 정·관계 금품로비 사태로 인해 타 의약단체의 대국회 로비 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약사회는 이번 사태의 파장에서 한발 비껴가는 모습이다.

의협 의정회가 국회 등을 상대로 한 로비창구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약사회는 이미 올해부터 약정회를 폐지하고 공개적으로 대선공약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

25일 약사회는 "우리는 의협처럼 국회의원과 개별 접촉이 많지 않다"며 "사회적으로 투명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미 약정회는 폐지된 상태이며 남은 회비 역시 약사발전기금으로 전환시켰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2003년부터 회원들에게 3만원씩 연간 6억여원에 상당하는 약정회비를 모금해 정책자금으로 사용해 왔다.

매년 실시되는 내부 감사를 통해 약정회비 사용내역에 대한 적정성 여부가 검토되지만 일반회계와 특별회계에 대한 감사 결과는 공개된 반면 약정회비 사용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약사회는 회계의 투명화를 위해 최근 약정회를 폐지하고 약정회비를 약사발전기금으로 변경, 약사 정책개발 및 홍보 등 약사회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에 활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연하게도 의협의 대국회 로비가 터져나오기 불과 몇달 앞서 약사회는 약정회를 폐지하면서 이번 사태의 불똥이 약사회로 튀는 것을 우려하기 보다는 관망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었던 것.

약사회 관계자는 "우리는 정치권에 대한 로비보다는 대선공약 사업에 집중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주요후보자의 대선 공약 작성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약사회는 대통령 선거대책 수립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선정하고 그 일환으로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을 참고해 정책기획단 전문위원들로 하여금 각 후보자들의 공약 작성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정치권에 로비가 아닌 전문연구위원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후보자들의 보건정책 공약에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약사회 관계자는 "한 단체의 수장이 말을 잘못한 것도 있지만 내부알력으로 이런 사태가 유발됐다"며 "의료단체의 한 축으로 이번 사태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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