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병원의사협의회는 대한의사협회관 동아홀에서 약 75명의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가졌다.
병원의사협의회는 지난 2000년 의권투쟁 열기 속에서 태동을 준비하고 지난 2003년 4월 의협 정관개정으로 설립 근거를 만들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고 유명무실화된 바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당시 병원의사협의회는 주로 중소병원에 봉직하고 있는 의사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회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 의협의 직역 단체로 재출범된 병원의사협의회가 현재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평을 얻었다.
이에 갈수록 열악해 지는 진료현장에서 봉직의사들을 대표하고 권익을 보호할 단체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10여년 만에 재출범하게 된 것이다.
이날 병원의사협의회는 초대회장으로 준비위원장을 역임한 정영기 아주대병원 교수[사진 좌]를 추대했고, 양현덕 원광대 산본병원 교수와 이도경 부산 성모병원 교수가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날로 열악해지는 진료현장에서 봉직의를 대표해 권익을 보호할 단체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제 병원의사협의회가 묵은 때를 벗고 깨어나 명실상부한 병원의사들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의협 노환규 회장[사진 우]도 병원의사협의회 재출범을 축하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회장은 “행사장에 사람이 꽉 찰 줄 알았는데 조금 와서 실망했나”고 질의한 뒤 “시작은 언제나 늘 작지만 반드시 나중엔 창대할 것이다. 이 자리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라고 평했다.
그는 “의료계가 힘든 이유는 많은 권리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권리가 없었던 것이 아니고 권리를 제대로 찾지 않고 경시해왔던 것”이라며 “의사가 권리는 찾는 것은 환자의 권리를 찾는 것과 같다. 모든 의사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깨어나 힘을 모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 회장은 의협 차원에서도 병원의사협의회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회장은 “현재 병원 및 정부 등으로부터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의사들의 상황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병원의사협의회가 발족한 이상 이 같은 상황을 바꾸고자하는 데 큰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작은 시작이지만 매우 중대한 발걸음임을 잊지 말아야한다”며 “잘못된 제도를 당당히 지적하고 의사와 국민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날을 조속히 앞당기기 위해 의협도 반드시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