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고(故) 신해철 씨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서울 송파구의 S병원 강모 원장이 송파경찰서에서 9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9일 오후 2시45분께 검은색 정장을 입고 변호인과 함께 나타난 강 원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서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도록 하겠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수사 과정을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처치가 부족하지 않았는지, 심낭과 소장 천공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된 강 원장에게 신씨 수술부터 수술 후 처치까지 모든 과정에서의 의료행위가 적절했는지, 특히 심낭과 소장에 어떻게 천공이 생겼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강 원장은 조사에서 수술과 처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진술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의료 과실이 있었는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강 원장이나 S병원 관계자, 신씨 측 관계자 등을 추가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7일 S병원 병상 간호사 3명과 수술 간호사 3명, 유족 측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했다. S병원에서 이송된 신씨를 응급수술한 아산병원 의료진 2명도 서면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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