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새 정부에서 보건의료 정책 구상에 참여할 보건의료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자 윤석열 캠프를 지원했거나 국민의힘에서 보건의료 정책 공약에 자문을 했던 인물들에 대한 논공행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우선, 국민의힘 코로나 특보로 활약한 서울의대 출신인 정기석 전(前) 질병관리본부장(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이 새 정부 참여 유력 인사로 꼽히고 있다.
정기석 전 본부장은 국민의힘 소속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대해 비판했을 뿐만 아니라 보건부 독립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해왔다.
국민의힘에서 보건의료 공약 설계 및 자문을 총괄한 연세의대 박은철 교수(예방의학과)도 윤석열 정부 내각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박 교수는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보건바이오의료정책분과위원장직을 역임했다. 집권 100일 내 감염병 대응체계 전면 개편, 공공정책수가 신설 등 필수의료 강화와 같은 보건 공약을 설계했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장, 심평원 조사연구실장 등을 역임하며 의료 현장과 정책 및 제도 관련 행정 경험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의 신의진 전(前) 의원도 새 정부에 합류할 유력 인사로 꼽힌다. 소아정신과 출신 의사인 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직에 임명된 바 있다.
게임중독법과 1% 징수법을 발의했던 신 전 의원은 보건의료는 물론 아동 정책 등에도 목소리를 내왔다.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메리트도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변호사이자 의사 출신인 단국의대 박형욱 교수는 국민의힘 선대위 코로나 위기대응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박 교수는 MB 정부 시절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연세의대 김소윤 교수(예방의학과)도 국민의힘 선대위 보건의료 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교수는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사무관 등 공무원 출신으로 정책, 제도 분야의 전문가다.
이 외에도 의협 소속 임원으로는 이상호 대외협력 이사, 송병주 감사,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김재왕 경북의사회 의장, 이재범 대외협력자문위원, 김이연 가정의학과 의사 등이 국민의힘에 줄이 닿아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선거 당시 윤석열 캠프에 보건의료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늦게 합류하면서 인수위에는 아예 들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인수위를 지원하는 전문위원에 참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에선 연세의대 예방의학과가 정책적 지원 및 싱크탱크로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조만간 인수위 구성이 완료되고 나면 조금씩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