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나우, 개인 맞춤 영양제 서비스 '닥터잇츠' 철수
hy(한국야쿠르트)와 협업했지만 부진한 성과 등 출시 9개월만에 종료
2024.07.31 05:44 댓글쓰기



비대면 진료 및 약 배송 플랫폼 닥터나우가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개인 맞춤형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9개월 만에 철수했다. 


당초 기대와 다른 부진한 사업 성과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회사 측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범위가 확대된 데 따른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30일 본지 취재결과 닥터나우가 작년 10월 hy(한국야쿠르트)와 협업해 선보인 맞춤형 영양제 구독 서비스 '닥터잇츠'를 공식 철수했다.


닥터나우는 최근 서비스 소개 페이지는 물론 약관에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및 판매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닥터잇츠는 의사와 건강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알맞은 영양제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hy가 개발한 21종 영양제를 개인 맞춤형으로 조합, 소분 포장하고 이를 매월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생활습관과 건강 상태, 건강 고민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와 1:1 상담을 진행해 오직 나만을 위한 맞춤 영양제를 추천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특히 소분 건기식 산업에서 국내 최초 시도였던 만큼 업계 관심을 모았다. 닥터나우도 의료진 전문성에 문진, 설문 등 전문화된 시스템을 적용해 개인 맞춤형 시장에서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서비스 출시 9개월 만에 공식 철수를 결정했다.


닥터잇츠 소개 페이지.

닥터잇츠 철수는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닥터나우는 현재 비대면 진료부터, 실시간 의료상담, 증상 검색, 병원 찾기 및 예약까지 의료 전(全) 과정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으나 핵심 서비스인 '약 배송'이 막히면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 배송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약 5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지만 현재 자금 상당 부분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자금난에 지난해 말 인력 5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닥터나우는 현재 비대면 진료에 규제가 없는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닥터나우 100% 소유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인력을 꾸준히 채용 중이다.


특히 일본 법인은 장지호 대표가 직접 일본에 체류하며 법인장을 맡으며 시일 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닥터나우 임경호 부대표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범위 확대에 따라 비대면 진료 영역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hy와 협의 후 서비스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닥터나우 사업 추진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임 부대표는 "닥터나우 국내 서비스의 경우 매월 평균 20%가량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약 배송이 없는 상황에서도 약 수령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진출의 경우 글로벌 사업 확장의 측면, 규제 없는 일본에서 K-텔레메디슨 역량을 발휘하고 국위선양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hy 관계자는 "닥터나우와 협업은 끝났지만 포털 사이트에서 자사 제품은 독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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