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전공의·의대생 '현장'···교수·전임의 '당직·성명'
범의료계 다양한 방식으로 26일 시작 대정부투쟁 '동참'
2020.08.27 12: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개원의부터 전공의, 의대생, 전임의, 교수, 봉직의까지 의료계 모든 직역이 각자의 방식으로 8월26일부터 시작된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한 때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결국 의료계의 두 번째 총파업은 현실화됐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정부에 강하게 저항했던 모습이 느껴질 정도로 직역 및 의료기관 종별을 망라한 범의료계 차원의 대정부 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 ‘온라인’에서 뭉치는 의사들
 
기존에 파업을 진행 중이던 전공의들을 포함해 개원의들도 전날부터 3일간 휴진에 들어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26일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중 10.6%가 휴진했다. 의원 문을 닫은 의사들은 온라인에 모여 정부와 국민들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26일에는 최대집 회장의 인사말과 인터뷰를 시작으로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 등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27일 오전에는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의 인터뷰가 진행됐으며,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을 비롯한 16개 광역시도의사회 회장들이 출연해 지역별 현안을 공유한다.
 
파업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4대 악 의료정책 바로알기’를 주제로 온라인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오후 6시에는 범투위 기자회견 및 투쟁경과 보고·결의 등이 있을 예정이다.
 
◇ ‘강경 투쟁’ 전공의·의대생들
 
대정부 투쟁 최선봉에 서 있는 전공의들은 무기한 파업에 이어 사직서 작성에 돌입했다. 25일 열리 대의원 총회에서 파업 유지가 결정됐고, 26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외부와 연락을 단절하는 ‘블랙아웃’ 단체행동을 진행했다. 이와 별도로 일부 병원 전공의들은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전공의들은 당초 계획보다 앞서 27일부터 5차 단체행동으로 희망자 사직서 작성을 진행한다. 이는 정부가 26일 업무명령을 개시하며 강경책을 펼친 데 따른 대응이라는 것이 대전협 측의 설명이다.
 
의대생들 역시 강경하다. 본과 4학년생들의 90%가량이 국시 접수를 취소했고, 동맹휴학 역시 각 의과대학별 설문 조사에서 높은 찬성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25일부터는 동맹휴학을 위한 휴학계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KAMC에서는 학생들을 만류하고 있고, 정부도 국시 취소 의사를 개별적으로 재확인하겠다며 나서고 있지만 의대협의 입장은 완고한 상황이다.
 
◇ ‘사직서’ 꺼내 든 전임의
전임의들은 최후의 카드인 사직서를 꺼내들었다. 26일 서울아산병원 전임의 10여 명이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내 다른 전임의들과 타병원 전임의들로까지 사직 투쟁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전임의들의 실제 파업 참여율은 전공의들에 비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서울대병원 전임의들이 파업 참여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나머지 주요 병원들에서도 연차 등을 사용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 병원 지키며 제자들 ‘지지성명’ 낸 교수들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들이 투쟁 전면에 나서자 교수들은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제자들을 지원 사격했다. 서울대의대, 고려대의대, 울산대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젊은 의사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역시 27일 온라인 토론회를 통해 향후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교수들의 행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 ‘연차 투쟁’하며 장기전 준비하는 봉직의들
 
봉직의들은 의료계 총파업 기간동안 자율적으로 연차 투쟁과 초과 근무 거부 준법투쟁으로 총파업에 힘을 보탠다. 앞서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의 봉직의 대응 지침을 홈페이지에 공지한 바 있다.

병의협은 동시에 지역 조직화에 착수해 이르면 9월부터는 보다 체계적인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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