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되면서 의사·간호사 위중증·사망 '급증'
의료계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실시 후 의료진 감염 폭증 우려'
2022.02.15 12:16 댓글쓰기
사진출처=김동석 대개협 회장 SNS 갈무리.[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확진자가 연일 5만명 이상 쏟아지는 가운데, 의료진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의료계는 이달 3일부터 지역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가 시작되면서 의료진이 감염에 노출될 위험성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실정이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의사 사망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의료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실태 파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의협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5일 기준 감염 의료진의 위중증 환자 수는 71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의사가 40명, 간호사 15명, 기타 인력 16명이었다. 집계 상 ‘의사’ 통계에는 의사 외에 치과의사와 한의사가 포함됐다.
 
사망자 수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의사(치과의사‧한의사 포함)는 10명, 간호사 3명, 기타 인력 2명이었다.
 
김 회장은 데일리메디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중대본에서 자료를 주기는 했지만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의 데이터”라며 “보다 최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개협과 의협 차원에서 방역당국에 최신 의료진 위중증‧사망 통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대유행에 따라 병‧의원에서 코로나19 신속검사를 시작했다는 점 또한 의료진 감염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킨다”며 “보건소나 대학병원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와 달리, 병‧의원은 상대적으로 인력과 시설이 부족하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아무래도 의료진이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의료계에서는 사망을 비롯한 코로나19 감염 소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던 한 원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이어오다 최근 사망했다.
 
코로나19 의료진 감염 확산은 더욱 심각한 시점이다. 이미 코로나19에 정면 대응 중인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원내 감염 확산에 대한 마지노선이 뚫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원이 확진되면서일부 과가 입원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BCP(업무연속성계획)을 가동하고 싶어도 의료진처럼 역할 구분이 명확하고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영역은 가동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방역당국이 공개한 ‘병원 내 의료진 감염 대비 의료기관 BCP 지침’에 따르면 하루 확진자 5만명을 넘어선 현재 상황에서는 3단계가 가동된다. 
 
돌파감염된 무증상‧경증 의료기관 종사자는 3일 격리 후 신속항원검사 음성 시 KF94 마스크를 쓰고 근무 가능하다. 접종완료자는 접촉자 판별 시에도 별도 격리 없이 근무한다. 또 의료기관은 신규 인력 긴급 채용, 군의관‧공보의‧간호인력 파견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미 BCP만으로는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병‧의원 신속검사 개시에 따른 지역 의료기관 감염까지 속출한다면 의료 공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료계의 우려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까지는 그래도 부스터샷 시행으로 의료진 내 감염이 줄었었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의료진 돌파감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확진자가 더욱 늘면 의료진 감염도 증가하고 BCP로도 감당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BCP라는 것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오히려 자칫 확산 가능성을 키울 수도 있다”며 “게다가 이제는 지역 병‧의원에서 검사를 시작하면서 그 부담이 지역 의료계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의료 공백 발생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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