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재 불구 해외환자 '30만명' 유치
전년대비 11% 증가·진료수입 6700억···1억이상 고액환자 271명
2016.05.26 12:00 댓글쓰기


메르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환자 유치 실적이 비약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수와 진료수입 면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이 2014년 26만7000명에서 2015년 29만7000명으로 11%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누적 외국인환자 수는 12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외국인환자 진료수입은 총 6694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증가하면서 2009년 이래 누적액 2조원을 돌파했다.


2015년의 경우 메르스, 유가 및 루블화 가치 하락 등으로 외국인환자 유치 시장 축소가 우려됐지만 30만명에 달하는 환자를 유치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1억원 이상의 진료비를 지불한 고액 환자 증가와 국적 다변화 등 외국인환자 유치 시장의 질적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고액환자 수는 지난 2014년 210명에서 2015년 271명으로 29% 증가세를 나타냈고, 100명 이상 유치 국가는 56개국에서 66개국으로 18% 늘어났다.


환자 국적은 중국이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러시아, 일본, 카자흐스탄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2년 이후 1위를 유지해온 중국은 지난해 전년대비 24.6% 증가한 10만명이 한국을 찾아 국내 해외환자 유치 시장의 절대 고객임을 재확인시켰다.


한류문화 영향이 큰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이 전년대비 각각 56.5%, 42.6% 급증세를 기록하며 해외환자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중동, 중앙아시아 등 한국의료 세계화를 위해 정부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전략국가들의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진료비의 경우 2015년 총 6694억원으로 전년 5569억원 대비 20.2% 증가했다. 2009년 이후 누적 진료수입은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 당 평균진료비는 225만원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환자 진료비가 21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792억원, 미국 745억원, 카자흐스탄 580억원 순이었다.


1인 당 진료비는 아랍에미리트가 1503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카자흐스탄 461만원, 러시아 38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진료과목에서는 내과가 8만명으로, 21.3%를 차지했고, 성형외과와 건강검진이 각각 4만명(11.1%), 3만명(9.3%)으로 많았다.


다만 진료과목별 진료비 규모는 성형외과가 18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내과 1053억원, 일반외과 486억원 순이었다.


1인 당 평균진료비 역시 성형외과가 450만원으로 평균 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일반외과 362만원, 신경외과 253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환자의 24%가 성형외과를, 러시아 환자의 28%, 미국 환자의 23%, UAE 환자의 23%가 내과를, 일본 환자의 28%가 피부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환자를 많이 유치한 지역은 서울 55.8%, 경기도 19.1%, 인천 5.4% 등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여전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외국인환자 59.4%가 상급종합병원(28.4%) 또는 종합병원(31.0%)급 의료기관을 찾았고, 의원급(한의원․치과의원 제외) 의료기관도 24.1%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이동욱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환자 유치는 진료수입뿐만 아니라 관광수익, 일자리 창출까지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핵심 먹거리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계 부처와 협력해 오는 2020년에는 1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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