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미만 간호사가 이직(移職) 원하는 이유
2010.02.11 21:39 댓글쓰기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로 인한 중소병원 인력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경력 1년 미만 신규간호사의 이직 의도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직 의도는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근 희망부서 배치 여부, 현직에서의 임상실습 경험여부, 채용조건, 현 병동 근무기간, 그리고 근무병원 병상수 등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경희대학교 간호과학대학 한상숙 교수팀은 최근 대한간호학회지에 게재한 ‘신규간호사의 이직 의도와 영향요인’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규간호사 이직 의도는 문항평점 3점으로 일반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의 3.31점 보다 다소 낮게 조사돼 일반 간호사들보다는 이직에 대한 생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병동 근무기간 3개월 이상 간호사는 1개월 미만의 간호사보다 이직 의도가 높았다. 이는 점차 임상실무에 적응하면서 책임과 함께 처음보다 많은 업무가 주어진 데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대학 재학시절 임상실습에 만족했던 학생들이 보통이거나 불만족했던 학생들보다 이직 의도가 현저히 낮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상숙 교수는 “학생시절 임상 경험도 병원 입사 후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몇몇 대형병원에서 학생들의 방학을 이용한 인턴십 과정을 통해 임상경험을 쌓은 학생을 채용하는 것은 신규간호사 이직 의도를 낮추는 데에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규간호사들은 입사 초기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하지 못하게 되고, 업무성과로 얻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면서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입사 초기 조직생활에서 가장 많이 경험하는 이러한 갈등은 조직에 대한 태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개인의 조직사회화 과정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한상숙 교수는 “대다수 병원이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신규간호사의 개성이 고려되지 않은 획일적 오리엔테이션에 그칠 뿐”이라며 “신규간호사의 스트레스 및 이직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음이 임상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어 “신규간호사가 조직에서 활발하게 자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와 격려가 필요하다”면서 “조직 내 갈등을 최소화해 유능한 경력간호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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