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의대 신설…인천가톨릭대학 추진
내년 3월 인천국제성모병원 개원 앞두고 '의전원 설립' 선언
2013.11.19 20:00 댓글쓰기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사태 이후 들불처럼 번지던 의대 신설 움직임에 가톨릭인천교구 소속 인천가톨릭대학이 가세했다. 다만 의대가 아닌 의전원 카드라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천가톨릭대학교는 최근 내부적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할 부처인 교육부와 논의를 진행중이다.

 

의과대학이 없는 대학에서 바로 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인 만큼 향후 실현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가톨릭대학은 1996년 3월 개교한 이래 신학대학과 조형예술대학 등 두 개의 단과대학과 대학원을 운영중이며 지난해 간호대학을 신설, 의학교육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의학교육의 핵심인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이미 송도 특구에 신축 부지도 확보한 상태다. 오래 전부터 의대 신설을 염두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인천가톨릭대학의 전격적인 의전원 설립 추진 배경에는 내년 3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1000병상 규모의 인천국제성모병원이 있다.

 

인천국제성모병원의 현재 공정률은 약 90%로, 오는 12월 준공검사를 거쳐 2014년 3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가톨릭인천교구는 이 병원을 의전원 부속병원화 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내년 초 의전원 설립인가를 받고 2015학년도부터 학생모집을 한다는 목표 아래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지역구 출신 국회의원들과 기관장을 비롯한 유지들도 인천가톨릭대 의전원 설치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 동안 의대 신설에 대한 의료계의 반감을 감안하면 인천가톨릭대 의전원 설치는 적잖은 저항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의대 신설에 가장 적극적인 목포대학교의 경우 전남 지역에 의대가 전무하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인천 지역에는 이미 가천의대와 인하의대 등 이미 2개의 의과대학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가톨릭대 측이 당초 의대에서 의전원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 역시 이러한 저항을 의식한 탓이다.

 

인천국제성모병원 관계자는 “이미 각오는 돼 있다”며 “의대 없는 대학의 의전원 설립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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