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의료기업체 직원에 수술 맡긴 병원
경찰 적발, 4개월간 디스크 절제 등 154회 불법 혐의
2013.10.02 13:45 댓글쓰기

부산지역 한 병원에서 최근 간호조무사와 의료기 판매업체 직원 등 무자격자가 환자 수백 명을 상습적으로 불법 수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금년 2월 경남 김해에 있는 병원이 의료기 판매업체 직원과 간호조무사에게 맹장, 무릎관절, 허리디스크 수술 등 무려 1100여 차례의 수술을 맡겨 적발되는 등 무면허인 수술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A병원은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척추·디스크 전문병원’으로, 그 지역에서는 규모가 크고 유명한 의료기관이어서 그 충격이 더하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간호조무사나 의료기기 판매업체 직원에게 수술을 맡긴 혐의로 부산의 A병원 김모 원장(46)과 박모 이사장(54) 등 의사 3명과 면허 없이 환자를 수술한 의료기기 업체 직원 강모(32) 씨, 간호조무사 조모(50)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현재 김 원장 등은 2012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간호조무사 등에게 154회에 걸쳐 척추 금속 고정술 및 디스크 절제 수술 등 불법수술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새로 나온 수술기구나 재료의 경우 의료기기 판매업체 직원이 의사보다 더 잘 알아 간호조무사 도움을 받으면 수술이 가능해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입건된 업체 직원 강모 씨는 의사들에게 의료기기 조작기술을 전수하면서 수술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 수술 도구나 기구가 나오면 업체 직원들이 의사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며 직접 수술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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