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 개편안 반대' 1인시위 종료
전국간호사모임, 5개월동안 간호사‧교수‧학생 등 500여명 참여
2013.11.04 20:00 댓글쓰기

간호인력개편안 철회를 주장해온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간호사모임’(이하 건수간)이 약 5개월간의 ‘1인 시위’ 여정을 마무리했다.

 

건수간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인력개편방향’에 대한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6월 17일부터 서울 중구 복지부 건물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쳐왔다.

 

1인 시위에는 현직 임상 간호사를 비롯해 간호대학 교수, 학생 등 500여명의 시위자가 참여했으며 이로부터 12만명에게 간호인력 개편안 반대 서명을 받았다.

 

건수간은 지난 4일 그동안 1인 시위가 진행된 복지부 앞에서 ‘1인 시위 마무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간호인력 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1인 시위에 참여했던 세브란스병원 정미애 간호팀장은 “병원에서 환자 곁을 지키는 것만이 간호사로서 나의 삶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피켓을 들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거리로 나오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복지부의 간호인력 개편방향은 의료 현장에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간호사의 실질적인 역할과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왜곡하고, 단순한 진료보조 담당자로 치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박소미 학생회장 역시 “현재의 간호인력 개편안은 간호계 전체의 동의와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현 시점에서 복지부는 임상에 있는 간호사, 교육현장에서 있는 교수, 그리고 앞으로 제도가 도입도리 때 현실과 마주칠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협과 언제든 한 목소리 낼 의향 있다”


이같이 건수간이 거리에서 1인 시위를 5개월가량 진행한 배경에는 간호사들의 대표단체인 대한간호협회와의 마찰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복지부 개편안은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건수간 주장과 ‘개편안은 방향일뿐이니 대안 마련을 통해 대응하자’는 간협의 주장 간 이견이 현재까지 좁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건수간 회원들이 기자회견에 들고 나온 피켓에서도 간협과의 불협화음 분위기가 드러났다.

 

피켓에는 ‘회원의 알권리 무시하는 대한간호협회는 각성하라’,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인력 개편안 철회에 동참하라’, ‘대한간호협회는 책임지고 간호인력 개편안 철회시켜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건수간 공동대표인 성영희 정우회 회장은 “간호계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며 “간협에 건수간과 간담회를 갖자고 2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임의단체인 건수간과 간담회를 진행할 필요성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언제든 간협과 한 목소리를 낼 의향이 있다”며 “규제개혁위원회의 결정 때문에 간호인력개편안 논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면 적어도 회원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제로(0)베이스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세브란스병원 간호부원장인 김소선 공동대표 역시 “협회가 지혜를 모을 의지가 있다면 건수간을 배제할 것이 아니라 함께 가기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며 “건수간 역시 간호사 역할을 확대하는 협회의 발전과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