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역할 중요도 비해 임금 너무 낮아'
곽월희 병원간호사회장, '최저 초임 1600~2400만원 돼야'
2012.04.04 20:00 댓글쓰기

날이 갈수록 간호사들의 업무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임금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어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병원간호사회 곽월희 회장(동국대일산병원)[사진]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병원에서 간호사가 맡는 역할 범위가 넓어지고 의료계가 간호사에 의지하는 정도 역시 높아지고 있지만 간호사 임금은 중요도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호사의 비현실적인 임금은 초임만 봐도 알 수 있다. 간호사 임금을 현실화해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현실적인 임금과 복지를 제공한다면 이직률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다. 간호사 수급에 허덕인다고 말하는 지방 중소병원의 간호사 임금을 살펴보면 평균치와 격차가 1000만원이나 난다”고 말했다.

 

"평균 이직률 11%, 원인은 낮은 급여"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간호사 평균 이직률은 11%였으며 그중에서도 신규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았다. 신규간호사 이직률이 높은 이유가 낮은 임금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병원간호사회는 지난 3월 전국 187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도 기준 간호사 임금실태를 발표한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신규간호사의 초임은 3년제 간호대학 졸업자가 평균 2533만원, 임금이 가장 낮은 병원은 1683만원, 가장 높은 병원은 3800만원 수준이었다. 4년제 간호대학 졸업자의 초임은 평균 2626만원이었고, 최소 연봉은 1708만원, 최대 연봉은 3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간호사회는 병원인증평가나 전문간호사, 수술실 PA, 행정업무 등에서 간호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임금도 상향 조정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병원간호사회 송말순 제1부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은 “병원인증 평가 기간에는 감염률이 뚝 떨어지지만, 인증이 끝나면 다시 치솟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결국엔 간호사가 손으로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방증”라고 주장했다.

 

"병원 인증평가 결과 좌우하는 간호사 역할"

 

그는 “간호사들이 인증평가를 하면 단체로 사표를 내겠다고 해 인증평가를 받지 못한 병원이 있다”면서 “임금과 근무 환경 변화 없이 간호사의 역할과 노력만 강조하다 보니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곽월희 회장은 간호사의 초임이 가장 낮은 병원이 1600만원대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간호사 초임이 최소한 2400만원 정도로 유지돼야 이직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곽 회장은 “임금이 현실적이고 복지가 좋다면 지방 중소병원이라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병원들은 간호사 수급난을 토로하기 전에 1600만원대 간호사 초임을 최소한 2400만원대로 끌어올리려는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병원간호사회는 간호사 임금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곽월희 회장은 “간호사 임금이 역할에 비해 낮다는 입증과정을 거쳐 차근차근 상향 조정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먼저 이러한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간호등급제를 현실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논의해 현실적인 수준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