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 츨발부터 '삐그덕'
간호인력 구하지 못해 축소 운영…채용 간호사들 힘들어 중도 퇴사
2013.08.11 20:00 댓글쓰기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에 일부 지방 병원들은 간호인력을 구하지 못해 예정 병상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의료원의 경우 당초 2병동 112병상을 보호자 없는 병실로 운영하려 했으나 현재 1개 병동에서 13개 병상만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계획대로 112병상을 운영하기 위한 간호인력을 충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까지 안동의료원이 보호자 없는 병원 운영을 위해 신규로 채용한 간호인력은 간호사 8명, 간호조무사 1명에 그쳤다.

 

안동의료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간호인력 수급 자체가 굉장히 힘든 상태다. 우선 13병상을 운영하고 간호인력이 충원되는 상황을 봐서 병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병상 42병실을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청주의료원 역시 간호사 구인난에 처했다. 청주의료원이 충원을 마친 간호인력은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으로 앞으로 이들 간호인력 9명을 더 충원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당초 7월 오픈하기로 돼 있던 보호자 없는 병원 개설 시점이 8월 중순으로 늦춰진 상태다.

 

안동의료원과 청주의료원이 보호자 없는 병원을 책임질 간호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두 의료원이 공공의료기관이기 때문에 따르는 한계점을 인정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민간 의료기관보다 채용이 경직적이다. 두 기관 모두 6개월의 계약기간 인력을 찾다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방 공공의료기관 이외에도 부산의 좋은삼선병원 역시 129개 병실을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계획에서 벗어나 현재 44개 병실만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구하기 힘든 간호인력만큼, 채용한 간호사를 보호자 없는 병원에만 국한시켜 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란 점이다.

 

실제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을 수행 중인 한 병원에서는 근무 중인 간호사들이 힘들다는 이유로 사직을 한 경우도 있었다.

 

해당 병원은 9명의 간호사를 채용했지만 이 중 4명이 사직을 했고, 간호조무사의 경우 7명 중 1명이 나가 그만둬 현재는 6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기저기 교체 등 기존에 간병인이 하던 업무를 하는데 있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따르고 3교대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인력들에게는 신체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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