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병원직원들, 日 9시간·週 47시간 근무
보건노조, 2만명 대상 설문조사…평균 근로시간 매년 증가
2013.08.20 12:05 댓글쓰기

주5일제 도입 후에도 보건의료종사자들의 근로시간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두 달간 88개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2만2233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1일 평균 근로시간은 9.3시간, 1주 근로시간이 46.9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당 근무시간은 2004년 47.4시간이었던 것에서 2005년 45.1시간으로 감소한 이후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보건의료노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당 근무시간 변화는 2006년 45.2시간, 2007년 45.3시간, 2008년 45.8시간 등으로 2013년 46.9시간에 이르기까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이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근로시간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병원 인력부족으로 인한 잔업(인수인계시간 : 34분), 개별 노동시간(조기출근 및 퇴근시간 : 83분) 증가 등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컨퍼런스·의료기관평가인증제 준비 등의 잦은 병원 행사와  월 평균 4시간에 달하는 교육 및 회의도 근로시간을 증가시키는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우리나라 전체 임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2008년 3월 45.3시간에서 올해 3월 41.8시간으로 감소한 것과 달리 보건의료노조 관계 사업장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증가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장시간 노동에 따라 병원노동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가 불만족하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의 주장이다.

 

실제 이번 설문에 답한 응답자들은 직장생활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노동시간’에 가장 낮은 점수 35.9점을 주었으며 임금수준(36.4점), 인사노무(37.4점), 복지후생(39.2점), 산업안전(45.1점), 노동강도/형태(47.1점) 등의 순으로 불만족을 꼽았다.

 

보건노조는 "장시간 노동은 병원노동자의 건강권을 해치고, 환자 안전을 위협하며,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며  "병원의 장시간 노동을 근절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인력부족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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