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 간호인력 확대 개편안 '내홍'
22일 토론회서 '집행부 사퇴' 주장 제기…참석자들 박수 등 호응
2013.03.22 20:10 댓글쓰기

간호인력 개편안을 두고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 집행부에 대한 사퇴 요구가 터져 나왔다.

 

간호계 내부에서 간협의 간호인력 개편안 대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터트린 것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간호 연구소 공동주최로 22일 열린 간호인력 개편안 관련 토론회에서 경북대병원 이정현 간호사는 “간협이 개편안과 관련해 무능하다는 의혹이 들었다. 집행부가 개편안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집행부 사퇴 목소리에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400여명의 간호계 인사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간호사는 “지방에 거주해 개편안에 대한 정보를 못 들은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대의원들도 개편안에 대해 복지부가 발표를 하기 전에 전혀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고 지적했다. 간협이 개편안과 관련해 회원들에게 사전 공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세브란스병원 김소선 간호담당부원장 역시 간협의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김 부원장은 “간호조무사 협회는 작년 12월에 회원들에게 간호인력 개편안에 대한 안내 공지를 했었다. 반면 간협은 복지부가 개편안을 발표한 올해 2월에 와서야 회원들에게 개편안에 대해 알렸다”고 설명했다.

 

전국간호대학연합회 박수경 학생대표 역시 “대한간호협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 간협과 진행한 학생 간담회에서 간협의 태도에 실망감을 표했다.

 

박 대표는 “간협에 문의하고 반박할 사항들을 조목조목 적어갔지만 의견을 개진할 시간이 없었다. 질의 응답만 허용해줬는데 이마저도 시간이 없다고 나가야 한다며 서둘러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앞으로도 간협이 이렇게 의견수렴을 하지 않는다면 간호대학 학생들은 간협과 뜻을 함께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간호계는 복지부가 발표한 개편안 논의에 참석했던 간협 관계자들에 대한 불신도 들어냈다. 이 간호사는 “복지부 TF팀에 합류해 개편안에 합의한 당사자들이 지금와서 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부원장 역시 토론 중 남 사무관이 "간호조무사와 간호사가 제공하는 간호를 큰 범위에서 동일선상에 있는 것으로 본다"는 발언을 하자 “ 복지부 TF팀에 참석했던 간협 담당자들이 다른 참석자들에게 ‘간호’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토론회 참석자들은 “간협이 관련자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해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 기존의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다시 재구성하라"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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